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행이 발표되자 카타르 축구 대표팀과 국내 리그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카타리풋볼(트위터 @QatariFootball)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미안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을 영입하는 실수를 했다. 현재 그가 알 아라비 감독이 아닌 건 이유가 있다. 엉망이었다”라고 글을 남겼다.
“무엇이 그의 문제였냐”는 한국 유저의 질문에 해당 계정은 “잘못된 포지션에 선수를 기용했고, 폼이 떨어진 선수를 썼다”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며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거뒀다. 당시의 글은 해프닝처럼 조용히 묻혔다.
다시 세상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종예선 들어서다.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슈틸리케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이 계속됐다. 장현수의 오른쪽 풀백 기용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리아전에서는 왼발잡이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을 오른쪽 윙에 쓰기도 했다. 고명진 기용은 시리아전에서 아무 효과를 주지 못했다.
폼이 떨어진 선수를 고집스럽게 기용한다는 지적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규정 변경으로 인해 기용 빈도가 확연히 떨어진 중국파들을 고집스럽게 신뢰하고 있다. 이청용, 박주호 등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소집하는 기준도 널뛰기다. 부상 중인 곽태휘를 불렀다가 그가 소집에도 응할 수 없는 몸 상태인 것이 밝혀지자 빼게 된 것은 여론의 실소를 불러일으켰다. 지동원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게 되자 시리아전을 앞두고 황의조를 급히 대체 발탁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ㄷㄷㄷ 복선이 있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