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서정원 천적이 되는 감독들. 그리고 서정원에 대한 잡생각.

by 마오 posted Mar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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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천적 = 최강희, 최용수.

그리고 황선홍이 서정원 잘 잡는 이유를 생각해봤음.

 

서정원은 확실히 '공부하는 감독'은 맞는것 같다.

상대팀을 열심히 분석하고 내 팀도 열심히 자기 생각대로 맞추고

늘 상대방에 맞는 전술을 준비함.

 

근데 전형적으로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시험 못보는 타입.

x가 y로 바뀌어서 출제되면 응용을 못해.

 

반면 최강희랑 최용수는 변칙전술에 능함

상대방 허를 찌르는 전술도 잘하지만 현재 팀의 약점을 최대한 커버하는 전술에도 뛰어나다.

그래서 이런 감독들이, 오늘 최강희처럼 갑자기 3-4-3을 들고 나온다던가 해버리면

서정원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냥 멘붕이 와버리는것 같음.

 

그럼 황선홍은?

황선홍의 트레이드 마크는 (간지나는 안경 하악하악) 끊임없이 수첩에 끄적이는 모습이라고 봄.

전반에 문제가 보이는거 딱딱 찝어서 후반에 즉각즉각 해결책을 제시함.

 

서정원이 좋은 감독인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솔직히 서정원의 3-4-3이 잘 돌아가면 아주 무섭다고 생각하거든.

그렇다면 서정원 같은 경직된 타입은 우승을 못하나? 사실 그렇진 않지...

포메이션에 적합한 선수들이 명확히 자기 롤을 플레이해주고, 부상 등으로 이탈해도 받쳐줄 선수층이 두터우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지.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과거의 명장들도 그랬었고.

 

근데 지금 수원에 필요한 감독은 아닌것 같음. 

수원이 돈 없다고 하면 좀 어폐가 있는것 같지만 하여튼 선수들 수준이나 스쿼드의 뎁스가

서정원처럼 경직된 전술로 플레이를 하기엔 한계가 있다.

서정원 축구가 80분의 과학을 자주 보여주는 이유 중에 하나가 선수들의 체력방전 때문이라고 보는데,

지금 주전 중에 서정원이 원하는 만큼 뛰어줄 젊고 팔팔한 선수들이 별로 없잖아....

 

지난 겨울시장 잘 보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수또속을 이런식으로 당할줄은 몰랐네 ㅠㅠ

하여튼 이래저래 감정은 복잡하지만

그냥 좋게 이별했으면 좋겠다-_-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