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열아홉... 그니까 고3때 한창 취업실습 나갈 시기였지.
겨울에 (당시)여친이랑 무슨 옷을 살까 고민하다가 후아유 매장을 갔어.
이 매장이 신촌-이대 사이에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후아유(WHO.A.U)는 비싼 옷이 아닌, 싼 가격으로 승부 보는 그런 위치였음.
거기서 당시로써는 꽤 저렴한 4만원? 5만원대에 아주 큼지막한, 후드까지 달린 다운자켓을 샀지.
위 짤이랑 비슷하게 생긴거야. 저렇게 나일론? 비닐? 재질처럼 빤딱빤딱한거였지.(뮌지 알거야)
15년전 제품을 찾으려니 도저히 안찾아지더라 ㅋㅋ
그래도 어쨌든 고딩(반직장인)의 신분으로 거금을 들여서 산 거라 엄청 아껴입었어.
직업 자체가 외근직(단말기 설치,A/S)이라 아주 요긴하게 잘 입었지.
그 옷을 사고 한 2주 됐나.....? 회식이 잡혀서 1차로 고깃집에서 밥을 먹고
2차 자리로 옮기려고 다들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사수(나보다 먼저 입사한 같은학교 2년 선배)가 담배 물고 술취해서 비틀거리면서 나오다가
내 다운자켓 명치 있는데 담배빵을 기가 막히게 내버림.
와 씨발 내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지 2주밖에 안됐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수+선배니까 뭐라 말은 못하지만 표정관리는 또 안되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수새끼가 하는 말이
"야 이정도 구멍뚫린걸로는 털 안나와 괜찮아. 뭐? 왜? 물어줄까?"
와 진짜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이새끼 강냉이 털어버렸으면
아마 지금보다 더 용기있는 사람이 됐을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하는데 2차 가면서 계속 깐죽거리는거야
하나 사줄게~ 야~ 얼만데~ 아 미안하다니까~
결국 그 회사가 꽤 괜찮은 조건(군대 다녀와서도 취업보장 등등)들 내세우면서 졸업 직후 정식 취업을 나한테 권했는데
그 사수씨발새끼 평생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절함 ㅋㅋ
그리고 내가 그 이후로 절대 다운자켓,패딩자켓 안입고 있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