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여 후기

by 오이도비에리 posted Nov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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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께서 하시던 렌터카 사업을 도와서 일하는 중인데 이 일이 주말에 많이 바쁜 일이라

바쁜 일들을 마무리 하고 17시경에 안산에서 차를 몰고 독립문으로 출발함

과거에 서대문구 쪽에 살때 '나중에 차 저기에 주차해야지 ㅎㅎ' 라고 생각했던 독립문 근처 아파트에 차를 주차하니 18시20분 경.

19시를 목표로 광화문을 도보로 내달림. 서대문쪽에서 광화문이 가까워질수록 와 사람이 많더라.

준비해간 초에 불붙이고 종이컵도 씌우고.. 김제동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연설을 대형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청와대쪽으로 행진할 인원은 행진을 진행하고 광장에 남아있을 인원은 남아있는다' 라는 식의 방송이 나오더라 듣자마자 쌀국 대사관 앞쪽에서 열심히 경복궁 쪽으로 갔음.

효자동 쪽으로 가는 길은 경찰에 막혀있더라. 한참을 경복궁역에서 농성하다가 22시 조금 안되어서 빠져나왔음.

 

시위 집회 참여는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았고 물리적 충돌이라던지 과격한 장면이 없어서 보기 좋았음.

중간에 길 잘못들어서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하는 천막 쪽에 발을 들였는데 아.. 그 순간 가슴이 먹먹하더라.. 하필 내 집과 일터가 시흥, 안산이라서 그런지.. 실제로는 생판 모르는 남인데 '옆집 아저씨 혹은 아줌마'라는 생각이 들고 그 분들이 아직도 힘들어하고 계신 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더 있다가는 눈물이 날 것같아서 빠져나왔어.

 

모처럼만의 촌놈의 서울 구경이라 집회 마무리를 자주 가던 마포에 있는 닭곰탕 집에서 식사를 하며 끝내고 싶어 갔더니 정기 휴무일이더라.. 난지도 원정갔다가 한뚝배기 하기 좋은 집이라 개발공에 소개해보려 했는데 음.. 다음 기회로!

 

혹시 광화문에 갔다온 형들 중에 수원 트랙탑 입은 女와 수원 패딩 입은 등치男 본 형 있으면 그게 바로 접니다 ((ㅎㅇ))!

 

3줄요약

집회다녀옴

사람많은데아무일이없어좋았음

닭곰탕집쉬는날이라못먹었음

 

 

어 맞다 광화문 바로 앞에 아재들 오뎅탕 끓이면서 '수원아저씨! 와서 먹고가요 ㅎㅎ' 하던데 대충 분위기 보니 술판이더라... 함께하고싶었음.. 망할 차를 왜 가져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