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힐러리가 될줄 알고 신경 껐는데 결과 나오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힐러리가 질만했다가 내 결론임.
힐러리가 패배한 요인은 다른거보다 미래 비전이 전혀 없었다는 거지.
트럼프는 적어도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핵심 구호를 내세워서 백인계층의 민심을 자극했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다 내놨음. 그게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거를 통해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는거임. 특히 러스트 벨트는 경제가 다 죽어버려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데 보호무역을 통해 러스트 벨트 재활성화라는 떡밥을 내걸었는데 그거는 나같아도 물수 밖에 없는 떡밥이었지.
반면에 힐러리는 이메일 스캔들로 국정을 맡기면 위험하겠다는 인식이 생긴판에 트럼프랑 다르게 FTA 같은 자유무역에 호의적인 입장이었지. 러스트 벨트에서 힐러리를 밀어줄 이유가 없었던게 바로 그거임. 러스트 벨트가 죽은게 자유무역이 시작된 시대랑 정확하게 일치하니까.(디트로이트는 뭐...예외로 두자 거기는 60년대부터 마경으로 불리던 곳이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힐러리가 월스트리트랑 너무 친한것과 슈퍼팩 지원을 받은것도 문제가 됐음. 아퀴파이 월스트리트가 발생했을정도로 월스트리트에 적대적인게 미국 일반 유권자들인데 결국 슈퍼팩도 거대 자본과 월스트리트의 로비라서 노동자들 눈에 곱게 안보일수밖에 없으니까. 반대로 트럼프는 자기 재산이 너무 많아서 그걸로 선거자금 충당 가능하다는 드립치면서 슈퍼팩 지원 안받겠다고 선언했음. 이건 유권자들한테 망할 거대기업과 월스트리트에서 자유로운 이미지를 심어줬고.
힐러리의 다른 패배 요인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것들임. 결국에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비전을 힐러리가 보여주지 못했기때문에 트럼프한테 졌다 라고.
그나저나 민주당은 지금 수습 불가능 상황인것 같더라. 힐러리는 패배선언 안하고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지지자들보고 일단 해산해달라고 하고. 지금 민주당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 패배 원인을 하나도 못짚어내서 패닉에 빠진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