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좀 더 진행되고 나서 김신욱은 손을 머리 위로 들어 홈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동작을 보였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경기 막판 양팀 선수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김신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라운드 위 22명 선수들 중 양 팀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게 누구였을까? [9] 경기가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인터뷰에서 "전북은 울산처럼 특정 몇몇에 의존하지 않는다. 팀으로 뛴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울산 언급은 저게 다다. 끝나고 울산 원정석에 찾아가긴 했다. 전북 머플러 두르고 실실 웃으면서.
이 경기로 인해 김신욱을 여전히 응원했던 울산 팬들의 마음이 다소 돌아섰다. 각자의 의견은 당연히 모두 다르겠지만.. 물론 구단 수뇌부와 윤정환 감독이 김신욱을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김신욱으로 인한 팀플레이 단순화' 드립을 친 탓에 감정이 상해있었을 만도 하다. 하지만 김신욱이 나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쓴소리를 내뱉은 팬들보다 구단의 결정과 감독, 수뇌부의 언플을 비난한 팬들이 더 많았다. 윤정환이 문제다! 그들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었던 걸까?
재밌는 것은 올 시즌 울산을 떠나 맹활약 중인 선수가 한 명 더 있다는 것이다. 양동현이 16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선취골을 기록하고 세레모니를 펼치기라도 했는가? 울산vs전북보다 울산vs포항이 훨씬 심한 라이벌 관계인 건 명백하다. 심지어 포항이 부진한 상황에서 홈에서 울산을 맞아 선취골을 넣었는데도 동료와 간단하게 기쁨을 나누고 손을 들어서 세레모니를 자제하는 모습이 똑똑히 카메라에 잡혔다. 양동현은 포항 팀 사정이 나쁘긴 하지만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갈 만큼 잘 하고 있고 김신욱은 영 아니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팩트..!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날 경기 막판에 일어났던 몸싸움은 강민수가 범한 거친 파울에서 비롯됐다. 두 선수 간에 감정이 조금 정리되려던 찰나 한상운이 뜬금없이 기름을 끼얹었다. 마스다는 시종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말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괜히 울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게 아니다. 이때의 소란으로 인한 결과는 처음 파울을 범한 강민수 경고, 양팀의 한상운, 최철순 경고였다. 그런데 최철순은 원래 경고 한 장이 있어 퇴장당했다. 이게 꽤 논란이었던 모양인데, 결론은 그리 잘못된 판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FIFA 규정상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멀리서 난투극에 참여한 선수가 경고 대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울산팬인 작성자도 몰랐는데 전북 현대 문서에 써 있더라. 주심은 규정을 지킨 것 뿐인데, 그게 경고 누적으로 이어졌다는 이유 만으로 판정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 단단히 잘못된 일이다. 물론 우상일 주심이 꽤 자주 판정 논란에 휘말린다는 사실은 K리그 팬이라면 모두가 알지만 최철순 퇴장 건은 이와는 별개다.
경기 종료 후 양팀 팬들이 인터넷 상에서 경기 내용(주로 김인성 부상 후 플레이 속행, 김신욱 태도, 최철순 퇴장 얘기다.)을 두고 꽤 치열한 말다툼을 벌였다. 일부 전북 팬들이 한때 전북 소속이었던 김인성이 골을 넣고 세레모니를 한 걸 갖다 꼬투리를 잡긴 했다. 대충 김인성도 저러는데 김신욱이 뭐가 문제냐! 하는 건데, 비교가 말도 안 되는 것이, 전북이 낳고 키운 김인성인가? 그리고 김인성이 전북을 떠나서 전북 상대로 골을 넣은 건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14시즌 전북, 15시즌 인천, 16시즌 울산 소속인데, 인천 시절 전북 원정에서 1:0으로 이길 때 결승골을 넣은 게 김인성이다. 그 당시 전북 홈페이지 팬존에서 김인성을 언급한 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애초에 본인들도 크게 신경 안 썼단 얘기. 근데 방금 말했듯이 이 얘기를 꺼내든 전북 팬은 많진 않다.
어쨌든 이날 경기로 울산에게 남은 것은 2연패와 감정의 골, 김인성의 6주 부상이었다.
ㅈ무위키에 있는 글인데 ㅈ문가가 아니라 울산팬이 울산팬 입장에서 쓴 것 같아서 수정 없이 그대로 들고 옴
이런 이유로 파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