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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트랙] 규모 지상주의가 낳은 아쉬운 징계들

by 강일동짬고양이 posted Oct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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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sports.media.daum.net/m/sports/soccer/newsview/20161001151715666

대한축구협회와 연맹 그리고 일부 축구인은 리그 규모에 집착했다. 특히 연맹이 팀 숫자를 늘리는 데 앞장섰다. 초기에는 어느 정도 리그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맹과 협회는 그 이후에도 내실이나 구조를 다지기보다는 새로운 팀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 창단이 최고선인 상황에서 가장 두려운 일은 팀 해체다. 리그 문턱과 징계 수준을 같이 낮췄다. J리그가 `J리그 라이선스`를 만들어 리그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중략)

의식 있는 팬들이 연맹 상벌위에 실망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최근 유행하는 말로 `사이다 징계`를 바랐던 게 아니다. 연맹이 K리그 최고 구단인 전북을 징계하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길 바랐다. 전북팬들마저 "비리척결! 환골탈태!"라는 걸개를 들고 나왔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징적인 징계가 전북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모든 걸 털고 다시 일어섰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연맹은 다른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연맹 상벌위는 객관성과 일관성을 지켰지만, 연맹과 K리그는 다시 한 번 신뢰를 잃었다.

수조에 어느 정도 물을 채웠다면, 양이 아닌 수질(水質)을 따져야 한다. 물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도 마시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지점은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