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감독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좀있지.

by 코르코 posted Sep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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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겸 감독 시절부터 대전 축구 봤으니까 근 10년간 감독이 7명 바뀌었네. 

 

나름 성과를 냈는데 운이 안좋았던 감독도 있었고 구단의 결정이 아쉬웠던 경우도 있었고 대체 이런 감독을 왜 선임했는지 모를 때도 있었지. 감독 교체에 대한 여론이 생길 때마다 자주 들었던 말이

 

"거지 팀에 무링요, 퍼거슨 와도 안됨"

 

이거였지. 근데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만약에 대전에 무링요 왔으면(그럴 일도 없겠지만) 내 장담하는데 지금 1,2위 싸움하고 있었을껄. 축구도 어쨌건 사람이 하는 일이라... 감독의 역햘이 난 참 크다고 생각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떻게 조련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보거든. 

 

그래서 팀이 어떤 축구를 할건지, 어떤 색깔을 가져갈건지에 대한 내부 협의가 있어야겠고, 이걸 팬들과 공유하여 공통의 목표와 가치관을 만들어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감독을 선임해야한다고 생각해. 그런데 일단 목표설정 자체가 되어있는 팀이 적고... 최적의 감독을 선임하는건 더 못하지. 

 

대전이 최문식 감독 선임한 이유를 당시 대표이사가 직접 밝혔는데, 포항이나 전남에서 최문식 감독을 데려가려한다는 소문이 들려서 좋은 감독이라 생각하고 급하게 선임했대. 나 이 얘기 듣고 기절할 뻔했다... 

 

시도립 구단은 대부분 이런 식이야. 김인완 선임할 때도 지역 축구인사 추천 ㅋㅋㅋㅋㅋㅋ 기업구단도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시도립 구단은 검증과정 자체가 없어. 

 

유상철 감독은 좌우 사이드백을 높이 전진시켜서 측면의 숫자를 늘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했음. 물론 실점이 많은 축구였지. 근데 그 유상철 짜르고 데려온 김인완은 정말 극단적인 수비 축구였어. 1년 만에 감독, 선수, 팀 컬러가 그냥 싹 바뀌더라. 이러니 팀이 연속성이 있을리가...

 

암튼 감독 선임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