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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3연전이 중요해진 울산

by ulsaniya posted Jun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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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산을 보면 울산빠로써도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좋다.

물론, 거의 1-0 승리긴 하지만 이기는 게 어디냐. 작년 재작년만 해도 승리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꿈이었는데...

사실 작년과 비교해도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 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

일단 작년에도 전반전에는 상당히 강했고, 거의 선제골 넣고 앞서나가다가 후반에 실점해서 비기는 패턴이었다.

그러다가 슬슬 무너져서 역전패 당하는 게 많아져서 그렇지.

사실 그 기저에는 불안한 수비력이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가 있다.

물론 올해나 작년이나 미들라인의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수비진의 약간의 변동이 있었을 뿐이다.

 

반쯤은 웃자고 하는 이야기였지만, 울산 놈들이 사람같이만 뛰어도 아챔권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었고

올 시즌에는 물론 몇몇 놈들이 사람이길 포기한 짓거리를 펼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는걸로 봐서는 비교적 사람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다만, 다른 팀도 그러하듯 울산이 가진 불안요소는 여전히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보는게

 

1) 이정협. 사실 지난 성남전 전반 헤딩슛은 "우리집 고양이가 헤더를 떠도 저건 넣겠다" 라고 할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는 골결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그래도 우리집 고양이는 못 넣을 것 같았음) 사실 이정기 아니 이정협에게 골결을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무리라고 본다. 이정협은 앞에서 어그로를 끌어주면서 2선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기대해야지 이 놈한테 골을 바랄 건 아니다. 2선에서 침투하는 애들이 결정을 지어줘야 하는데 성남전만 해도 다들 퍼져서 그런지 소녀슛이나 쏴제끼고 있었다.

 

2) 공격진에 부상자가 너무 많다. 서명원은 대체 언제 나올지도 모른 채 재활중이고 (윤감독이 직접 원해서 데려왔다는데 대체 언제 나올지 원...) 한상운마저도 부상이고 심지어 지난 FA컵에서 김승준까지 부상당했다. (왠지 그게 올대 탈락의 원인인가 싶어 불길하긴 하다...) 오죽하면 어제 서정진이 나와서 울산빠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을까.

 

3) 미들진 과부하가 슬 걱정된다. 하성민이야 미들에서 궂은일 하는거면 됐지만 이창용도 곧 군대가고 그렇게 잉여라고 했던 구본상도 깁스를 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터라 가용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 그나마 김건웅이 정규 전력을 차지할 정도는 된다는 게 그나마 안심이라고 할까.

 

4) 이기제-정승현-이재성-정동호로 이어지는 4백 라인은 이제 리그에서도 단단한 라인이 되어 상대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라인이 됐지만, 올림픽 대표로 정승현이 뽑히면서 슬슬 변수가 생기고 있다. 이제 우리는 강민수의 호러쇼를 봐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경기를 봐야 한다. 분명 2012년만 해도 이정도로 불안하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

 

5) 김용대님이 언제나 선방해주고 있지만 전남전 개발리는 꼴을 봤다시피 확실히 나이가 든 게 눈에 보이니 어쨌든 불안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있을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1) 고철전. 뭐가 어찌되었건 철천지 원수의 라이벌전이라 각오를 단단히 해 둬야 하겠지만, 순위와는 달리 포항 기세가 워낙에 좋다. 양동현이 열심히 골을 넣고 있고 그간 답없던 전개가 나름 되고 있다는 건 울산에겐 부담스럽다.

 

2) 닭전. 한 5월 같으면 무난히 이긴다고 했겠지만 지난 남패륜전만 해도 수원이 확실히 단단해 진 게 느껴진다. 게다가 꼬박꼬박 실점하는 노동건이 아니라 양형모라면 사정이 조금 빡빡해진다고 봐야겠지.

 

3) 북패륜전. 북패륜은 사실 공격이야 좀 무섭지만 수비는 허접한데 우린 공격수가 이정기 아니면 박니니까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겠디. 경기 외적으로도 가기 싫은 경기장인데 내적으로도 영 껄쩍지근하시다.

 

 

이쯤 되면, 사실 울산이 3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안정적인 순위는 아니라는 게 눈에 보일 것이다. 아무리 고철 닭이 예전 네임밸류가 아니라 한들 그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은 무시할 수가 없다. 게다가 울산 선수단 역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라이벌을 확실히 때려잡고 치고 올라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울산 놈들이 그런 걸 신경 쓸 리가 없으니 그냥 아챔만 나가게 해주세요 하고 빌 수밖에 없다.

 

 

예상.

 

울산 1-1 고철

울산 0-1 닭

울산 0-3 북패륜

 

Who's ulsan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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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으려나. 


울산 놈들은 당췌 믿음이 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