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상황을 비아냥댈 게 아니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트윗에서 발견한 글타래 퍼옴
https://twitter.com/magi_co/status/73928542212827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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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은 정말 섬으로만 이루어진 행정구역인데, 섬이 엄청 많으며 구역 자체도 넓다. 홍도랑 가거도도 신안군인 것. 그리고 저 중에서 연육교로 육지와 연결된 곳은 극소수. 그런데 마커 찍힌 데가 군청소재지다.
(원문 글타래 및 지도는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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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도라고 할 수 있는 압해도는 목포와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고 군청 위치도 목포 시청이랑 아주아주 가까워서 사실상 신안군의 최동단에, 그것도 연육교에 거의 딱 붙어 있다. 관광지로 많이 가는 지도나 증도는 무안에 붙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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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육지와 가깝지도 않고, 연육교의 건설 예정도 아직 없는(신안 4도라고 불리는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는 각 섬이 대교로 연결되었고, 암태도와 압해도, 증도와 자은도를 잇는 대교 건설이 진행 중) 쪽의 고립도가 어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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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이 전라도에 해준 게 없다 없다는 말도 많은데,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런 인프라가 많이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로컬 특유의 고립지 성향이 해소되기 시작한 게 맞습니다. 그후의 예산 축소 문제만 아니라면 장산도부터 비금도까지 쭉 다 연결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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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국 흑산도, 홍도, 가거도는 고립지로 남겠습니다만 그래도 고립이 해소되는 거랑 '거리상으론 가까운데 배 대문에 묶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것이죠. 신안군 전체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목포 의존도는 높고, 산하 행정구역은 분할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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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데 들어가는 비용은 단순히 공무원 충원하고 공무원 관련 시설 확충해서 들어가는 예산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죠. (...)
뭘 우선으로 두느냐의 문제기도 한데, 뭐 요즘은 그냥 돈을 안 쓰자는 주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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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안군이 어떻냐면 동 없이 2읍 12면입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구청 소재지인 압해면(그나마도 2012년 승격)이고, 다른 하나가 무안에 딱 붙어 신안 최초로 연륙되었던 지도읍. 신안군청은 연륙 전까지 목포에서 더부살이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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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나아진 지금도 결국 목포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읍소재지 같은 경우엔 부속도서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거고 말이죠. 도로망의 연결은 그만큼 섬에 끼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놈의 좌파 정부 10년 들어서고 나서야 육지랑 이어주기 시작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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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로컬의 문제를 들먹일 때 단순히 '미개'라느니 '야만'이라느니 하면서 퉁치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이건 단순한 혐오 담론이기 때문이죠. 행정 공백지의 문제가 왜 생기는지,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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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치안 부족하고 인구 적고 인적 뜸한 동네는 뭐 논두렁 조폭 같은 아재들이 장악하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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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이 저모양 저꼴인 것에 대해 전라도가 어쩌구를 떠드는 양반들은 의외로 섬이 적고 섬이 육지에 가까운 지형적 특징에 감사하며 지금껏 연륙교를 빠르게 빠르게 건설해 주신 경상도 기반 정부들에게 송덕비라도 세워 주고 떠드심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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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본도가 육지랑 최초 연결된 데다가 미개네 어쩌네 구시대네 하는데 거길 그동안 방치했던 것도 문제시해야 맞죠. 대교 개통 전에는 여객 정기편이 하루 2회였던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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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금껏 타자화의 논리로 버려져 왔는데 이제와서 또 타자와희 논리를 덧씌운다고 해서 뭐 딱히 달라지는 게 없긴 하군요. 근데 저런 로컬 문제 꼴보기 싫으면 다리를 더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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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이 육지 없이 섬으로만 이루어진 행정구역이란 걸 모르는 사람도 엄청 많고, 그냥 목포에서 가까울 뿐 지금까지 교통상 완벽한 낙도로 유지되어 왔다는 것도 존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입을 터는 걸 보니까 괴롭다기보다는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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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전에는 본도가 진짜로 낙도였고, 군청은 목포에 있어서 청사조차 없는 행정구역이었으며, 경찰서가 이제서야 생기고, 소방서가 당연히 없고(본도에 지역대!가 있음), 대형 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그딴 게 하나도 없는 동네가 신안이에요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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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에서라도 나고 자라면 다른 동네 얼마나 열악한지 하나도 몰라도 되고 존나 행복하겠다. 타자화와 배격과 혐오의 정서는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한데, 입을 털기 전에 좀 네이버 지식백과라도 찾아 보고 털어라 좀...
평소에 서울러 까지나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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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에 아파트가 있나요...?
내가 알기론 음슴.
광역상수도망? 일부에만.
상수도 보급률? 90%
도시가스? 없음. LPG 통합 배관망 들어감.
전기? 해저 케이블로 받지만 섬 단위 디젤발전에 의존해야 하는 낙도 많음.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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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벽지 취급이라서 문제가 일어나면 대응도 늦음. 압해도가 목포 코앞인데 풍랑이 심해서 선박이 결항되는 일도 꽤 자주 터지던 그런 동네라는 걸 뭐 몰라도 되지만 모르면서 입을 털면 돼요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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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렇게 오래도록 오지 취급이었고, 당연히 단절의 영향이 컸으며, 행정력의 공백도 공백이지만 외부 문물, 문화, 인식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정체도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죠. 그래놓고 이제 와서 '너희는 왜 그렇게 과거의 유물이냐'고 하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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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은 지방민보다 인프라와 기타 국가 시스템, 사회망, 인식의 최신화 등에서 명백한 수혜 계층이고, 이 격차는 대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과 낙도로 가면 갈수록 더 벌어지는 것입니다. 수혜를 받고 있음을 좀 자각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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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와 봉화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는 데서 충격을 받았던 곳이 트이타이므로, 이번에도 뭐 그다지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혐오의 맞대응은 참으로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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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dneko 존나 상황도 모르면서 지역드립이나 쳐대니까 그렇지. 고립지 문제 이야기하는데 연륙교 있지 않냐고 드립치는 놈부터...
@maidneko 신안 염전노예 때도 빡쳤는데, 행정고립지가 많아서 조폭 새끼들이 비집고 들어가고, 동네가 현대화가 안 되어서 막 빨치산 떠돌던 50~60년대에서 정체되어 있고 그런데 다리는 2008년에 완공되고... 그러면서 혈통타령하니 개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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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옹
신안에 필요한건 범죄와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당장 연육교부터 늘리고 없는 공무원 (경찰과 소방서) 부터 투입해야....
그리고 전에도 얘기했듯 나는 신안보다는 큰 도시인 안동에 살고 있음에도 절실히 느끼는게
일단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게 존나 축복임.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를 켤 때 이 불이 끊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게, 진짜 존나 축복임.
주모 오늘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