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76&aid=0002932559
한때 울산에 몸담았던 한 축구인의 지적이 아프게 와닿는다. 그는 "말로는 유스 시스템 연계를 강조하지만 정작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지 못한 채 '축구'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있다보니 지역 민심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경기 때마다 갖가지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거의 없는 그야말로 보여주기 수준"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구단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다. '일방통행' 식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프런트와 선수단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광국 단장은 지난 2014년 말 부임 초기부터 현재까지 사택이 아닌 선수단 클럽하우스에 기거하고 있다. 선수단과 호흡하며 안살림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불렀다. 김 단장의 독특한 행보가 프런트와 선수단의 유연한 사고를 경직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오해와 반목을 불렀고 그 과정에서 지난해 일부 주축 선수들과 윤정환 감독 간의 대립을 심화시키며 결국 스플릿 그룹B 추락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울산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과 잇달아 접촉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에두와 이근호 뿐만 아니라 FC서울의 품에 안긴 아드리아노까지 보강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난해까지 간판 역할을 했던 김신욱(현 전북 현대), 김승규(현 고베)를 내주고 얻은 이적료가 있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 풍족한 상상이었다. 하지만 소통 부재 속에 결국 세 선수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결과는 참담한 현실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