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뭐 다른걸 떠나서 심플하게 말하자면 (논리니 뭐니 내세우면 좋겠지만, 요새 다른 복잡한 일이 많아서 머리가 안 돌아감)
나는 연고이전의 당위성, 부당성 이런 복잡한 문제를 다 떠나서
'FC 서울/제주 유나이티드'라는 말 이 자체에 거부감이 강하게 들어. 그래서 어쩔수없이 FC GS/ SK 유나이티드라 부르고 있음.
대체할 단어가 없으니까. 대신에 북패니 남패니 패륜이니 이런 단어는 이제 잘 안쓰게 되더라.
과거 2005년 ~ 2009년 요때야 워낙 눈으로 본게 있었고 부산도 저래 옮겨버릴수 있겠구나 하는 공포감이 강해서
패륜이네마네 이런 단어를 쓰는데 거부감이 없었지만..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뭐 그리 과격하게 말할 필요 있나 하면서
그 단어는 잘 안쓰게 되더라. 물론 내가 안양 / 부천 당사자가 아니니까 이런 거겠지만..
그렇다면 나는 왜 FC 서울이란 말에 거부감을 가지게된걸까?
생각해보니 아래의 이유 때문인거 같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나는 부산 산 세월보다, 서울 산 세월이 훨씬 더 길어.
90년대 후반에는 어느 팀을 정해놓고 응원하기 보다는 윤정환만 바라보고 살았지. 그러다 윤정환이 즐리그 날아가버리고
붕떠버렸던 내 마음은 부산에 정을 주면서도, (그래봐야 신문에서 부산 기사나 찾아 읽고 스코어나 확인하는 수준이었지만)
딱히 지지팀으로 지금처럼 바라보고 사는건 아니었어. 그저 관심 정도였지. 그러면서 왜 내가 사는 서울엔 팀이 없을까 하던
차였는데.. 2004년에 띡하니 팀이 생겼는데.. 이상한게 생겨버린거라. 그러다보니 거부감이 생긴듯
'아놔 팀 좀 진득하게 볼라고 기다렸는데 이상한게 생겨버렸네.. 내 지지팀 선택권을 뺏어가다니 너는 괘씸죄다 ㅇㅇ'
이 이유로 아직도 FC 서울이라 못부름. 엄청 심플하지?
그런데 이 심플한 (어찌보면 초딩틱한) 이유로 GS라고 부르는 것뿐인데, 어쩌다보니 패륜놀이 선두주자로 각인이 되버리다니
(어떤 애들은 내 신상까지 털더라? ㄷㄷㄷ.. 할일 더럽게 없는듯)
세상일 참 알수가 없어. 뭐 덕분에 부산에 대한 애정이 삽시간에 정착되고 지금처럼 많은 사람 알고 지내니 오히려 전화위복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