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개펨] 주말에 잠깐 쉬면서 돌렸던 경기 리뷰

by Pyubi posted Feb 29,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에선 1차전 일본 원정.
경기 결과는 보다시피 6-1 대승이지만 같은 조에 에펨 깡패인 우리나라까지 있어서 험난한 길이 될 것 같음.....

1. 컨셉

나는 주로 점유율 중심의 4-2-3-1을 기반으로 강팀 원정 가면 4-3-3을 섞어주었음. 혹은 확실하게 찍어 누르고 싶으면 공격적인 패스 게임을 하는 4-3-3을 썼지. 여튼 호주 국대 부임하고 나서 죽 론 스트라이커 중심의 전술을 사용했는데, 일본이 우릴 상대하기 위해 백 스리를 꺼낼 것 같아서 맨유 시절부터 쓰던 필살기인 4-4-2를 준비해봄.

1.1 전술 설정
- 성향: 보통
보통 성향을 사용한 건 투톱 중 포처가 활동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사실 4-3-3처럼 후방에 무게를 실은 포진이 아닌 이상 거진 보통 성향으로 감.
- 패스: 다이렉트
원래 역습형 4-4-2 쓸 땐 짧은 패스를 쓰는데 이 날 경기는 비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다이렉트 패스로 변경. 일본 원정이니만큼 상대방 템포에 잡아먹히지 않을 의도도 있음.
- 상대를 압박
상대방이 완전 내려앉은 팀이면 끌 때도 있지만,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다분하니 켜 줬음. (사실 웬만하면 켠다)
- 역습 끔
약팀과 붙으면 점유율 유지하면서 줘패려고 켜는데, 원정이라 좀 더 빠른 템포를 가져가기 위해서 꺼 줌.

1.2. 선수 역할
- GK: 골키퍼
그냥 슛 잘 막는 골키퍼 썼음. 스위퍼 키퍼도 상관없긴 한데 이쪽이 좀 더 안정적.
- DRL: 풀백
오른쪽을 좀 더 공격적인 놈으로 썼음. 오른쪽 미드필더가 창조자 역할을 할 놈이라 오버래핑을 활용하기 위해서.
- DRLC: 센터백
패스 잘 하는 애를 왼쪽에 두었음. 역습의 시발점으로 후방에서 길게 찔러주는 롱패스로 상대의 뒤를 허무는 역할.
- MRL: 와이드 미드필더
수비블럭 형성에 도움이 더 되도록 양쪽 미드필더는 와이드 미드필더로 설정. 상술했듯이 오른쪽은 아르다 투란 같은 창조자를 두었고, 왼쪽은 좀 더 빠르고 침투가 좋은 선수를 배치.
- MRC: 복스투복스
체력 좋고 팀워크 좋은 놈. 공격력보단 수비에 힘이 실린 놈이면 더 좋음.
- MLC: 중앙 미드필더
확실한 볼 위너를 놓으면 됨. 왼쪽 미드필더가 많이 올라가니까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서.
- FRC: 포처
발도 빠르면 좋지만 위치선정이랑 팀워크, 슈팅 좋으면 어떻게든 됨.
- FLC: 수비형 포워드
타깃맨처럼 활용하기 위한 카드. 전방 압박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연계에도 도움이 된다. 진짜 급박하면 타깃으로 바꾸기도 함.

2. 경기
2.1. 초반 (킥오프~35분)
내가 예상한 대로 3-5-2 플랫을 들고 나온 일본. 수비라인이 높이 형성되는 걸로 봐서 공격적인 전술이나 압박은 많이 하지 않았음. 12분, 왼쪽 센터백이 길게 넘겨준 걸 왼쪽 윙이 파고들어가 코너킥을 얻어냈고, 그대로 선제골. 28분 포처가 페널티 복스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서 추가골을 기록했고, 33분에는 중앙에서부터 연계로 득점. 35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3-0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어. 근데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이상하게 침투를 허용해서 실점함.

2.2 중반 (35분~75분)
한 골을 만회한 일본은 압박을 자주 하는 일반형 4-4-2로 포진을 병경해서 나에게 대응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나도 전술을 바꿔 줌.

4-2-3-1
균형, 다이렉트, 압박

DRL 윙백으로 변경
DRLC 자리바꿈
MC 자리바꾸고 오른쪽 볼위닝, 왼쪽 B2B
MRL 공미자리로 올려주고 오른쪽 인포, 왼쪽 윙
FLC 공미로 내리고 선수교체, 어플메 역할 부여
FRC 중앙으로 옮겨 컴플포로 역할 수정

50분까지 영 정신을 못 차리길래 인포를 걍 윙으로 바꿔줌. 그러자 65분에 오른쪽 윙의 크로스로 원톱 득점 성공. 4-1을 만들었다.

2.3. 후반 (75~종료)
비도 오고 상대도 우리도 지치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찾아오고 있었어. 그래서 여기서 손을 한 번 더 대 줌.

역습 on.
오른쪽 중미 왼쪽으로 이동, 딥플메로 역할 수정.
기존 오른쪽 중미는 왼쪽으로 옮겨 선수 교체, B2B 역할 부여.
공미 역할 어플메에서 공미로 수정.
원톱 역할 컴플포에서 트레콰로 수정.

트레콰의 절묘한 위치 선정을 이용한 2선 침투와 포제션 게임으로 가기로 결정. 오버래칭 통제를 위해 어플메가 아닌 공미를 기용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대의 후방을 노리기 위해 딥플메를 놓았어. 그리고 체력이 만땅인 B2B를 이용해 공간을 더 만든다. 83분 오른쪽 윙이 컷인으로 득점하고 88분 트콰가 원투로 득점하면서 게임 셋.

3. 결론
전술 트윅 체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상태로 상대 전술 변경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대응하면 못 이길 경기가 없는듯. 진짜 안 될 판은 뭘 해도 안 되긴 하지만.. PC판보다 라이트한 모바일버전은 어느 정도의 스쿼드만 갖추면 무난하게 무쌍을 찍을 수 있는 듯.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