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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좋은 선수 없나요?”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최진철 감독(44)은 요즘 얼굴이 홀쭉해졌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기도 전에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로 내려와 영입 후보로 이름을 올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담긴 비디오 분석으로 밤을 지새운 탓이다. 최진철 감독은 15일 “감독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된 느낌도 든다”며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으려니 마음만 바쁘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에게서 지휘봉을 물려받은 최진철 감독은 당장 내년 전력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모기업 포스코의 경영 악화로 예산 지원이 축소돼 주축 선수들을 붙잡을 수 없는 탓이다. 당장 주축 골잡이로 활약했던 김승대(24)가 중국 슈퍼리그 옌볜FC로 떠나게 됐고, 고무열(25) 역시 전북 현대와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승대가 최전방과 공격 2선을 오가며 올해 8골·4도움을 기록했고, 고무열 역시 6골·2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에 큰 타격이다. 최진철 감독은 “구단 사정이 어렵다는데 감독으로 욕심만 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래도 손준호라도 붙잡은 게 어디냐”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