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으로 유 현을 비롯해 조수철 김인성 등 핵심 전력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데뷔 첫 시즌 인천발 돌풍으로 성공 평가를 받은 김 감독으로선 내년 시즌 구상에 큰 구멍이 생겨 걱정부터 앞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 현에 대해서 만큼은 아쉬움보다 감사와 함께 앞날의 축복을 먼저 꺼냈다. "올해 미안했고, 정말 고마웠다."
팀의 에이스 전력이 이탈하는데 뭐가 감사할까 싶지만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 약 11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뒤늦게 인천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보고 막막했다.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박태민을 비롯해 구본상 남준재 문상윤 이석현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난 상태였다.
당시 유 현도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유 현과의 면담을 통해 부탁했다. 한 시즌만이라도 더 남아있어주면 안되겠느냐고.
주전 골키퍼라도 있어야 '외인부대'로 구성된 팀을 어떻게든 끌고 갈 수 있었다. 2009∼2011년 강원FC를 거쳐 2012년 인천에 입단해 2014년 9월 경찰청 병역의무를 마친 유 현 입장에서는 인천 프랜차이즈 선수도 아니고 김 감독과 별다른 인연도 없었다.
그러나 유 현은 김 감독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팀 전력이 너무 무너져 있는 데다 새로 부임해 '영차! 영차!' 해보려는 김 감독의 열정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 현의 에이전트인 오앤디 관계자는 "당시 유 현은 김도훈 감독의 진정성있는 호소를 듣고 이적 추진을 미루자고 했다. 그러고는 축구인으로서 의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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