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가게는 XX를 잘 해야지.

by 완소인유 posted Dec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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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가게는 치킨을 맛있게 튀겨야 장사가 잘 되고
라면 가게는 라면을 맛있게 끓여야 장사가 잘 되고
옷 가게는 옷을 예쁘게 만들어야 장사가 잘 되고
철물 가게는 철물을 잘 만들어야 장사가 잘 되지.

당연한 이야기다.

축구단은 축구를 잘 해야 장사가 잘 된다.

부산이 이렇게 망가진 것도, 전북이 인기 구단 대열에 합류한 것도 결국은 축구를 잘 했는지 못 했는지에서 갈리게 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단지 웃자고 지은 별명인 황선대원군을 그토록 싫어한 이유도 결국은 '좋은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기에 그러했고 그것은 리그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리라.
대구의 조광래 대표이사도 축구로 승부를 보겠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자체구단 대구에서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애썼고 대구는 올해 챌린지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치킨을 맛있게 튀겨도 다른 이유로 장사가 안 될 수는 있지만,
치킨을 맛없게 튀기면 그 치킨 가게는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다.

축구를 잘 하는 축구단은 마케팅의 부족이나 다른 이유를 들어 적은 관중에 대한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만,
축구를 못 하는 축구단은 진지하게 존재의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은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왜 유니폼을 입고 공을 차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며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그런 고민을 하게끔 하고 있는지, 아울러 본인 또한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와 목이 터져라 지시하고 지휘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은 누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고민하고 움직인다면, 그 때부터 재기는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