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출신의 박태하 감독은 대구대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당시 유일한 지역 연고 팀이었던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다.
이후 2001년까지 포항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였고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92 시즌에는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2002년~2004년 3년 동안은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위키피디아를 보며 적고 있음).
2005 시즌 파리아스 감독이 부임하자 코치로 포항에 복귀한다.
이후 포항의 07 시즌 우승을 함께하며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에 이른다.
조광래호에서는 수석코치.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자 이듬해 2012년 후배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에 코치로 가게 된다.
하지만 불화설(?)이 돌며 결국 한 해만에 팀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번 기사에 보면 서울에서 나와 유소년 지도를 2년 정도 한 것 같다.
그리고 2015년 연변 장백산 축구단에 감독으로 부임, 우승.
위키 읽어보면 알 수 있는 이력을 이렇게 나열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최근 떠오르는 축구 지도자가 누가 있을까? 전술한 박 감독을 비롯하여.
인천의 제 2의 도약기를 이끈 폭격기 김도훈
서울에서 우승 2번, ACL 준우승 1번의 업적을 이룬 최용수
U-17 대표팀의 성공 신화를 쓴 최진철
정도가 있을 것이다. 사람의 시각에 따라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오랜 코치 생활에 있다.
박 감독이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0년이었다.
김도훈 감독 또한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성남에서, 또 강원과 대한민국 유소년 대표팀에서 코치로만 9년의 시간을 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친정 FC 서울에서만 이장수, 귀네슈, 빙가다, 황보관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로만 4명의 감독과 함께했다.
최진철 감독은 강원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2013년부터 유소년 지도자를 시작, 올해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한 팀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나도 그랬지만) 초보 감독이 온다고 하면 겁부터 집어먹는 것이 사실이다.
성적이 너무나도 중요한 척박한 K리그 환경에서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의 예를 보아 알 수 있듯 오랜 코치 생활은 결코 '코치밖에 못 했잖아'라며 넘길 만한 이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지도자 중에 은퇴 후 바로 감독을 하는 경우는 축구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위 감독들의 성적을 보며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 상기 이력에는 조금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위키피디아를 보며 썼으므로..
* 김학범 감독 또한 명 코치에서 감독으로, 안익수 감독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사실 찾아보면 많지만 최근 눈에 띄는 이들만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