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데이터] 인천 축구 해부 (1)

by 잠잘까 posted May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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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늑대 축구를 해부해보자.











전북에 일격을 당하긴 했으나, 인천의 '늑대'축구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전문가, 팬 나눌 것 없이 강등 1순위로 지목되던 팀이 지금은 어느덧 중위권에 순조롭게 안착, 여차하면 상위스플릿도 노려볼 정도로 팀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

오늘은 이 인천 늑대 축구를 아주 표면적인 데이터를 통해 알아볼까 함. 



1.png
↑ 요걸로




1. '늑대' 축구란?


“인천은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다. 늑대가 호랑이를 잡을 때 혼자가 아닌 무리를 지어 함께 공격하듯 인천도 모두가 공격에 나서는 ‘늑대 축구’를 추구하겠다”

http://news.donga.com/3/05/20150224/69768053/1


김도훈 감독의 출사표는 이러했지만, 실제로는 엄청날 정도의 야수 같은 늑대의 모습은 보여주고 있진 않아. 오히려 이 모습은 '광주'가 더 닮아있지. 그러나 저 말의 속뜻은 다를 지언정, 겉모습은 여러 표면적인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어. 김도훈 감독은 추구는 하는데, 막상 하려니 한계가 있다고 할까? 

여튼 내가 인천축구를 인상깊게 본건, 공을 잡을때 에워 쌓는 장면이야. 


2.png
가령 이런거. (더 확실한 플레이 장면이 있는데 못찾겠음....)

SK선수가 공을 잡으면 3~4방향 혹은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거지. 필드 중앙에 주황색 축구화 신은 인천 선수는 고립 일보직전인 SK선수가 왼쪽 미드필더에게 패스할 것을 예측해서 대기하고 있어. 앞서 김도훈 감독이 '늑대는 혼자 사냥하는게 아니라 무리지어서 사냥을 한다'고 했는데, 난 이게 '늑대'축구로 발현 된거라고 봐. 수비를 강조하나, 최종수비수와 공격수 간격을 최소화 하는 형태, 발빠른 역습. 전원 공격. 인천은 '늑대'지만 실제로는 다소 전진된 압박&역습 축구라 할 수 있지.






2. 압박

역습은 잠그고 -> 발빠르게 돌파 -> 골이 기본 패턴이야. 이 프로세스를 실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건 압박.
압박을 어디서 부터 시작하느냐, 그리고 볼을 뺏은 지점이 얼마나 상대방 골에어리어 근처에 가깝게 설정을 하냐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여담으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인천은 특히 후반에 이러한 형태가 자주 나오는 듯 해. (작년에도 전반전 골이 적거나 없었지 아마?)


하지만 이러한 압박은 데이터로 구현하기 아주 어려워. 아. 하나 있지. PPDA. 흔히 도르트문트 게겐프레싱이나 무리뉴의  첼시 4-5-1 형태를 조명하기 위해 자주 쓰던 거야. 구하는 공식은 임의의 특정공간인 우리팀의 수비지역에서 일어나는 파울, 인터셉트, 걷어내기 등의 수비 액션 수치를 허용한 패스 숫자와 비교해서 알아낼 수 있음. 그래서 낮은 숫자를 가진 팀이 압박의 강도가 세다라고 판별하지.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인터셉트나 걷어내기 등은 현 K리그 상황에서는 알 수가 없어. 힝... 
하지만!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는 몇 가지 수치가 있어.



2-1. 파울

압박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파울은 필수가 아냐. 특정지역이 아닌 어디서나 파울은 가능하니까.
다만! 압박을 하면 파울 수가 늘어난다는 건 유추해볼 수 있어. 그만큼 압박은 격렬한 움직임을 요구하고, 포백라인 간격을 요구하며, 압박을 하는 팀은 뒷공간을 항상 염두해 둬야해.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파울의 수가 증가. 보통은 이런 식이야.


3.png  
※ 대조군을 설정하기 위해서 최근 인유의 가장 좋은 성적인 2013년 스플릿 전 기록과, 올해와 동일한 작년 12R 기록, 그리고 올해를 비교해봤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파울 수가 급감한 것을 경기장과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연맹의 정책),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2014년과 2015년의 11R 기록을 통한 보정값을 2014년도에 대입했다.




황금기라 할 수 있는 13인천 축구. 경기를 보면서 느꼈지만, 당시 인천은 웅크리고 있다가 마치 파리채를 휘두르듯 빠르게 전진->골 이 패턴이 정형화된 팀으로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올해 이러한 인천 축구가 조금이나마 회복을 하고 있지. 이런 축구의 모토는 공을 탈취 혹은 공을 잡고 있을 때 얼마나 빠르게 상대 골 에어리어까지 도달하냐가 중요해.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실행하기 위한 교두보가 압박->파울이지.

2014년도와 비교해 약 1개가량이 늘어난 파울을 볼 수 있는데, 올해 유독 파울을 안잡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이건 과거보다 더 타이트한 압박을 한다고 볼 수 있어. 거기에 경고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예상대로 경고 숫자는 늘어났음. 이는 2013년 보다 더 늘어난 수치인데....안타깝게도 현재 인천은 K리그 클래식 경고수에서 1위를 마크하고 있어. 대부분의 중, 하위 클럽등은 20개 이하. 그만큼 인천은 작년보다 파울 숫자를 늘려서 다른 이득을 취할려고 하고 있어, 


물론 이렇다고 인천이 과거보다 압박 강도가 높다고 볼 순 없지. 다만 압박축구를 펼칠때 나오는 결과가 흡사하다는 걸 나타낼 뿐이야.





2-2. 오프사이드

전방압박을 강하게 한다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게 뒷공간이야.

내가 풀백이라 가정해 보장. 전북 레오나르도가 돌파를 하기 위해 하프라인을 넘었다. 그리고 인천에 믿음직한 조수철이 이를 막아서기 위해 다가왔다. 조수철이 뚫리면 내가 2차적으로 봉쇄해야 하지만, 레오나르도가 조수철을 제칠때쯤엔 이미 스피드가 붙어서 바로 뚫릴 위험이 있다. 난 조수철 뒷공간을 막기 위해 앞으로 전진을 했다.(이럼 최소 치달은 방어) 근데 하필 레오는 이재성을 이용한 리턴 스킬을 통해 돌파를 시도해. 그래서 인천 뒷공간이 펑펑 터진 위험을 노출하게 되는데..... 인천 요니치가 그걸 알아채고 좋은 타이밍에 한발짝 전진해서 오프사이드를 만든다.


이게 압박을 할때 발생하는 오프사이드야. 라인을 유지하려는 팀들의 경우, 대부분 오프사이드 전략을 사용하는데, 이는 몇몇 포지션이 전방으로 올라갈시, 적은 움직임으로도 상대방의 예봉을 꺾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물론 앞서 파울과 마찬가지로 오프사이드가 많다고 '압박 축구'라고 볼 순 없어. 단지 닮아 있구나 하는 정도지.

4.png
※ 2014년과 2015년 오프사이드 잡은 개수 비교(X=Round, Y=개수)

빨강이 크다는게 바로 보이지, 2014년에는 오프사이드 작전이란게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심지어 0개를 기록한 경기도 무려 4경기. 반면, 올해는 뭐 엄청나지. 2014년 16개 였던 피옵사는 올해 30개로 14개나 증가했다는 걸 볼 수 있어. (3R와 5R는 상대는 각각 전북과 GS) 인천 수비진 중에 누가 지휘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그 선수가 상당히 센스 넘치는 듯 해.

여튼, 이러한 오프사이드와 파울로 인해, 인천 선수들은 체력소비를 덜 하면서 바로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어.




2. 중원


인천의 중원을 데이터로 알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진패스와 특정 지역의 패스 숫자와 성공률, 키패스&어시스트를 파악해서 예상해 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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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타 레알 마드리드 모드리치 패스분포


보통 미드필더의 질을 가늠할때 쓰이는게 패스 숫자 및 위치와 성공률이야. 요즘은 필드를 3구역으로 나눠(공,중,수) 이 지역의 패스 숫자 합산을 통해 미드필더의 질을 평가해. 여기에 걸맞는게 그 유명한 기묵직이지. 위 사진은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도로 그가 중원에 위치할때 후방패스 보다 전방패스(특히 우측면)를 즐겨하는걸 알 수 있어. 그리고 다 알겠지만, 이 공을 받는건 호날두.

지금은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그림으로 나오지만, 표로 만들면, 모드리치가 과거보다 전진패스를 얼마나 했으며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를 거쳐서 얼마나 많은 골이 들어갔냐 등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중원 전술의 효과를 바로 짐작할 수 있지만...




K리그는 그딴거 없다....ㅠㅠ

그래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걸 평가하면, 그리고 가정을 조금 한다면 생각해 볼만한게 점유율이야. 

물론 가정이 필요하지. 점유율을 11개 포지션으로 나눌때 가장 많은 점유시간을 나타내는 포지션은? 누가봐도 중원이 될거라 생각해. 





2-1. 점유율

점유율이 높다고 승부를 이기는 건 아냐. 이건 바르셀로나가 뮌헨에 아예 발린 사건만 봐도(2014) 아주 잘 드러나고, 반대로 올해 바르셀로나는 뮌헨에게 점유율 내주고도 승리했어.

그래서 점유율 하나로는 별로 할 게 없음. 하지만 '압박'과 '역습'이 출동하면 어떨까?

역습축구는 짧은 시간내에 빠른 속도로 공격을 해. 이 상태의 점유율은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으며, 반대로 말하면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도 돼. 점유율이 높으면 많은 패스를 가져간다는 건데, 이는 필연적으로 속도감을 낮춰. 중원이 여기에 끼는 건 다소 맞지 않으나, 기본적으로 중원자원이 공격전개의 시발점이 되는(혹은 키패스)가 많기 때문에 팀의 축구색깔에 따라서는 다양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게 '점유율' 이라고 생각함. 

위 말을 인천에 적용해 보면, '적은 점유율을 중원 자원도 가져가고, 이는 인천 중원이 공을 소유하기 보다 원터치 패스를 즐긴다' 정도로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참고로 2012년 질식 축구로 그 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부산의 점유율은 48%대인데, 당해 30R기준 K리그 최하위야.


6.png
※인천 점유율 변화 및 연도별 점유율


위표에서 몇가지를 알 수 있는데,

1. 현재 12R까지 끝낸 인천은 전반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팀이다. K리그 클래식 팀 기준 현재 대전, 부산에 이은 10위.
2. 아이러니하게도 인천은 평균 점유율이 낮은 대전과 부산에게 승리를 거뒀다. 
3. 실제 경기에서 부산을 제외한 대전, SK에게는 주도권을 내주고 이겼다.
4. 평균 점유율이 52% 이상인 상위 3개팀 광주, 전북, GS와는 모두 무승부 (12R 전북전은 한퀴야오 퇴장)
5. 경기할때 점유율이 높았던 울산, 포항, 부산, 전북(12R)전에서는 단 1승을 거뒀다.
6. 인천의 볼 점유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올해는 최고로 낮은 상태.


물론 이 사실로 인천이 역습 축구를 발빠르게 하고 있다는 건 여전히 무리야(계속 이 표현을 자주 쓰는데 오해할까봐...ㅎㅎ). 
'단지 어? 비슷한데?' 라는 뉘앙스만 느껴질뿐. 우린 1,3,4,5를 통해 인천이 웅크리고 터트리는 축구를 한다는 걸 예상해볼 수 있고, 2를 통해 김도훈 감독이 말하는 '전원 공격'을 엿볼 수 있어. 그리고 6을 통해 15인천이 14인천보다 더 날카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도(성적이 그러하니까) 생각할 수 있지.



그럼 이렇게 또 생각할 수 있어.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해. 그래서 다른 팀보다 낮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인천이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점유율과 슈팅과의 연계작업이 필요해.

높은 점유율을 가진 팀이 슈팅수가 적다 -> 비효율적
낮은 점유율을 가진 팀이 슈팅수가 많다 -> 효율적

이런 테크를 생각해 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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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점유하는 데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하나는 횡패스나 백패스를 남발하는 식이고 다른 하나는 볼을 소유하면서 끊임없이 전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것은 후자다. 지난해 11월 요르단전에서 우리는 볼 점유율 70%를 기록했지만 슈팅은 4개에 그쳤다. 현재 우리는 첫 단계로 볼을 점유하면서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수 있는 경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게 이뤄지면 다음은 전진하면서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골을 넣어서 승점 3을 따기를 바라면 심지어 지키는 축구를 하더라도 볼을 점유해서 경기를 주도해야 한다. 이게 내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1012117495&code=9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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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발언은 슈틸리케 감독이 인터뷰 한 내용인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낸, 그리고 인천이 지향하는 '늑대'축구를 잘 표현한 글귀라 생각하고 있어. 물론 인천축구는 슈틸리케 감독이 말하는 것과 완전 다르지만, 적어도 목표는 같지.


그래서 정말 필요한게 이 낮은 점유율로 찰나의 기회를 잘 살리느냐? 를 봐야는데.... 그래서 필요한게 전진패스의 유무인데....
개리그는 알 수 없음...ㅠㅠ








3. 공격

어제 저녁에 보강 좀 하려다가 보니까 시간도 없고....글도 길어지니 1부.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2부..

라고 쓰면서 사실 차근차근 다써야지 했는데....
빌어먹게도 술을 원체 많이 먹고, 게다가 흥분된 상태라 술김에 그냥 올리겠음. 



P.s 버스탔다가 졸아서 화성에서 수원까지 하....진짜 뭔 짓인지 ㅋㅋㅋㅋㅋ





참고

http://www.zonalmarking.net/2011/10/26/chelsea-villas-boas-pressing/
http://chappira.tistory.com/
http://www.bizballproject.com/tools/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