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지기엔 너무 멀었던 한 관계가 정리 되었다...

by 강일동짬고양이 posted May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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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정리되었다고 하니 좀 뭐하고...
'관계가 정확히 정해졌다'고 하는게 맞으려나..
흠....
2014년 8월 29일부터 2015년 5월 17일까지
우연한 계기로 꾸준히 연락한 사람이 있었다.
다른언어로 하는 대화였지만 대화는 즐거웠고,
9월엔 한국에 와서 두 번의 만남의 기회를 가졌지.
진심이었는지 충동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0월중순엔 "나랑 결혼할래?"메세지를 받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심 기쁘기도 했고,
그후에도 굳이 서로 마음있음은 숨기지 않고 대화했다.
서툰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해주면,
난 그게 너무 쑥스러워 고맙다고 해주다가,
어느날에는 못 참겠어서 내가 그쪽 말로 "사랑해요"해주기도 했다.
음... 근데 서로 우리가 연애한다고 말하지는 못했지
너무 멀었으니까
그게 우리 관계를 애매하게 만드는 이유였고,
결말이 이미 뻔히 정해진 이유기도 했다.
서로 모르지는 않았지만...
서로 그립다고 말해주며, 여름엔 내가 그곳에 가겠노라 약속도해가는 꼴은...
흡사... 아니 어찌보면 연애 맞았다.
얼마전 상대쪽이 남자친구가 생겼다.
사실 올게 온 것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상대쪽에게 확인을 받고,
그래도 그쪽을 좋아한건 맞고,
그래서 앞으로도 응원할테니 영원히 친구로 남자고 정리했다.
상대쪽도 미안하다. 우리는 너무 멀었다.
라고 얘기했으니..
그냥 결말이 언제 나느냐의 문제이지 않았나 싶네.
그래도 대화들, 주고 받은 사진들은 좋은추억이 되었으니
그녀에게 감사한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배경의 상대와 마음이 통해보려 한 시간들이 덧없지는 않았다.
Cam on, Quy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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