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트위터에서 써놓고 왠지 길게 쓰고싶어서 써보는 것.
아, 저거 마음에 든다. 괜찮네. 관심이 간다.
이것은 '팬'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찾으나, 여의치 않을 땐 찾지 않고
내 생활에 지장이 가면서까지 무리해서 찾기는 하나 그것이 언제나 그렇지 않은 경지다.
애정을 가지고 뭔가를 빠는 순간, 금전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경지.
우리는 이것을 '덕후'라는 형태로 부르게 된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무리해서, 예컨대 절친의 결혼식이냐 덕질이냐의 경계에서
둘 다를 소화해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보단 어떻게든 덕질을 해내는 것이
'빠'의 경지다.
덕질의 상대가 무슨 짓을 하건 사랑스럽고 애정이 간다면 그것은 곧 오덕이다.
하다못해 최애캐가 똥을 싸도 그 똥 마저 사랑스러운 경지라 할 수 있다.
덕질의 상대가 그 어떤 병신짓을 하더라도 욕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증을 쏟는 경지가 바로 십덕이다.
이 경지에 이르르면 덕질의 상대를 향한 욕을 하면서도 결국 그것을 찾는
중독현상이 일어나고, 더 이상 덕질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허탈함과 분노에 사로잡혀
사람의 성질이 몹시 사나워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경지가 바로 칰빠, 곧 생불이다.
이들은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관대함으로 자신의 덕질 상대를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