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광용의 옐로우 카드' 아쉬운 10가지

by 잠잘까 posted Oct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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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NewsList.do?SEARCH_SECTION=NS004&SEARCH_CATEGORY=&SEARCH_MENU_CODE=0702


K리그 플레이오프 다시 한번 하면 안될까요?



1. 사실 난 오늘 전남과 울산의 플옵에 초점을 맞춘 프리뷰, 그리고 전북과 수원 경기 프리뷰 할 줄 알았다. 안 그래도 경기프리뷰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적은 개리그라 이거 좀 기대했는데... 진짜 지긋지긋한 개리그 위기 이야기. 개리그 위기 이야기가 나쁜게 아니라 요즘 시,도민 구단 위기설이라도 이야기했으면 싶었는데. 아님 특별하게 개챌이야기라도 좀 해주던가. 쩝.





2. 플옵도입 이야기 하던데 2011년은 뭘까. 정말 인기 있다고 생각했던걸까.


2011년에 전북이 아챔 준우승하고 K리그 챔피언결정전 할때 나왔던 몇몇 의견들, '울산이 우승하면 어떻게 되나', '포항, 성남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내 딴에는 그 당시 정말 행복하게 축구봤지만 그렇다고 개리그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해설자분들이라면 더 잘알겠지. 수원이나 gs가 플옵에서 대결해서 그날을 기억한다고 하던데 그럼 왜 인기가 떨어진건데?

웃기지 않냐. 2009년도 스폰서 못구해서 그냥 하다가 전북이 정규리그 1위하니까 '소나타 K-리그 챔피언쉽'이라고 플옵명 붙인게 선명하다. 그때 난 축구 커뮤니티 가입도 안한채로 멀찍히 지켜보기만 한 팬이였는데 까놓고 겁나 부끄러웠다. '정말 인기없구나' 이소리가 절로 나왔지.





3. '제도가 너무 바뀌면 정신이 없다'


길가다가 K리그 아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면 클래식/챌린지는 몰라도 국내리그가 있다는 이야기는 알꺼다. 근데 제도 이야기하면 다 꿈뻑일껄. 이제까지 나온 수많은 제도들. 리그전, 전/후기 리그 1,2위 크로스 플옵, 6강 PO, 전/후기리그 1위들 VS 승점 총합 2,3위 제도, 심지어 컵대회도 계속 바뀌었지. 


난 스플릿이 싫다. 내가 좋아하는 기록에 대한건 둘째치고, 리그 중단의 성격이 강하니까. 그런데 PO는 더 싫다. 정규리그의 인기를 후방으로 모으니까. 지지기반이 없으면 확 불타올라 확 식는다. 그래서 이 둘의 타협은 스플릿 5라운드 아닌가. 이런 의미로 아쉽지만 지켜보기로 한건데... 너무 성급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4. 'PO를 시행하는 나라가 있다. 우리도 못할 것 없다.' 라는 전제를 까신 한준희 위원에게도 조금 실망이다. 


반대로 전제를 깔면 '풀리그를 시행하는 나라가 있다. 우리도 못할 것 없다.' 라고 할 수 있다.

이게 2000년 중후반~2010년 초반에 나온 전제다. 그냥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지. 6강 PO를 수없이 하면서 나온 이야기란 것도.





5. '1위의 우승가치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PO는 매력이 있다.' 


1위의 우승가치 하락을 감수 한다는건 자체는 공감한다. 누가 우승을 하던간에 대의를 위해선, 리그 인기를 위해선 감수할 순 있지. 근데 이런 논리라면


드래프트 부활 이야기도 꺼내보시지. 드래프트의 본질적인 의미는 하위권팀이 매년 하위권에 머물지 않게 하는 제도다. 전력간의 불균형을 균형으로 돌려서 누가 우승할지, 이길지, 높은 순위를 기록할지 모르는 제도. 절대 나쁜 제도가 아니다. 왜 없앨까. 똑같이 말할 수 있다. 하위권의 전력이 평탄화 되면 지금보다 더 수준높은 경기를 펼쳐 관중이 더욱 많이 올거라고. 스타탄생도 가능하고. 


뽑기운으로 결정되고, 선수의 개인의사를 반영 못한다? 뭐가 중요해. '1위의 우승가치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와 별다를바 없는 말인데. 당시 나왔던 의견들을 싸그리 생각안하고 한 제도에 리그의 모든 명운을 걸듯이 이야기하시다니.





7. 오늘 박찬하 해설이 이야기 하더라. '승강제에 너무 많은 걸 거는 분위기', '승강제가 시행되면 다 좋아질꺼란 이야기.' 


동감이다. 나도 그랬고 여기 있는 잉여들 몇몇도 그런 생각 충분히 했을 거다.


'PO가 부활하면 라이트팬들이 다가오고 중계편성이 되어서 관중과 인기가 늘어난다'도 한번쯤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너무 급진적인 생각 아닐까. 이제 본인들도 한번쯤 심사숙고 해봤으면 좋겠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승강제때 겪지 않았나. 이제 3년했다. 




8. 해설자, 캐스터. 나보다 축구 훨씬 많이 보셨으니 더 아실텐데 축구 리그 제도가 하나의 포장지라는 건 동의하리라고 믿는다.


그래. 인기의 본질은 그게 아니지. 제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언젠가 다가올 그날을 위해 바닥 기초 공사를 까는게 중요한거란 걸. 

지금 제도를 다시 바꾸면 우린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한다. 작년에 벌어진 울산과 포항의 단두대 매치. 이 매치보다 '운명'이란 타이틀을 걸 수 있는 경기가 있을까. 반대로 2011년도 벌어진 전북과 6위 울산의 챔피언 결정전. 별 의미없는 순위인 6위 울산에게 좋든, 싫든 많은 관심을 줄 수 있는 매치었다.


결국은 리그 제도는 하나의 포장지다. 포장지 안의 내용물이 쓸데 없으면 포장지가 아무리 뛰어난들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9. 본질적으로 축구 중계, 리그 인기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란 건 충분히 공감을 하기때문에 이 일로 이 분들에게 과한 칼날을 겨누긴 싫다. 그럼에도 저런 팔랑귀 같은 이유로 PO부활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공감 못하겠다. 본인들이 더 잘 알겠지만 '5강 PO 부활'에 대한 근거는 '풀리그 신설'로 바꿔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제도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공감하지 못할 근거를 들고 나올줄은 생각못했다. 


PO가 가진 매력을 단순히 '특별함, 다이나믹' 이라는 감정에 치우쳐 이야기하신 부분. 중립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논리정연한 말을 해야하는 해설자라면 그 근거는...누가봐도 조악한 근거 아닐까.





10. 어제 연맹이 방향설정을 했다. 관중이 먼저냐, 중계가 먼저냐. 본인들은 관중->중계의 노선을 가진다고 이야기를 했다. 대신 중계를 포기하지 않고 1경기에 역량을 총동원 하는 부분으로. 뭐 맞는지 틀린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지. 


방송사에 속한 3명은 방향설정을 하셨나요? 제도->관중이 먼저입니까, 제도->중계가 먼저입니까? 하나의 사안에 둘다 잡으려는 건 너무나 큰 욕심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