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 후기(좀 길다,,)

by Blueshine posted Oct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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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절로 찾게 되는 발걸음

요새 같은 분위기면 저절로 경기장을 찾게 됨.ㅋㅋ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별로 없었음,, 하지만 주차장은 만차,,

 

경기전 스타팅 멤버를 보니 전남은 주요선수 몇몇이 못나오는 상황이고 수원은 홍철 하나 빠짐.

대체 되는 양상민의 경기력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최재수가 아닌 양상민이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경기력을 따져서 나왔겠지.

그러나 최재수가 왠지 아깝다는 생각은 듬.

 

우리 왼쪽 풀백들은 모두 프로 경력 시작을 3백의 윙백으로 시작하다 보니 수비력에 대한 의문은 항상 있음. 공격력이야 다들 특색 있고 좋은 편인데 수비력이 고만고만. 홍철은 스피드, 양상민은 피지컬 능력, 최재수는 드리블에 이은 킥이 장점이라고 볼 때 누굴쓸지 참 고민.

 

 

2. 전남의 공세

전남은 높은 곳에 있다가 얇은 스쿼드 때문에 내려온 팀으로 알고 있음.

 

올 시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고 티비로는 지난번 안용우한테 골 먹히고 열받은 적 있음..ㅋㅋ

한마디로 전남을 평가하자면 까다롭다.

 

전남은 전반 초반, 후반 초반 맹렬하게 공세를 퍼부었는데,,

 

포메이션상 대강 설명을 하자면,,

리그 상위권 센터백 2명이 탄탄히 지키고,, 그 위에 수비형 미들 2명이 공격가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채로 수비적인 모습.

 

공격 전개는 주로 풀백에서 시작하되, 현영민의 대각선 윙으로 주는 패스에서 공간을 많이 만들어내. 그러다 보니 공격은 주로 오른쪽 윙에서 시작하고 오른쪽 윙(안용우)와 공격수들(레안드로, 이종호)와의 연계에서 공격이 많이 이루어짐.

 

수원에서 수비가 가장 약한 부분이 왼쪽이라는 걸 아는지 줄곳 그쪽으로 파고 들더라. 수원 수비얘기는 후술하기로 하고,, 안용우랑 이종호랑 연계해서 양상민 한명한테 파고들어오는데 참 난감한 장면이 계속 연출 되더라고,,

 

또 다른 전남의 특징은 전방압박.

골은 수원이 먼저 넣었지만 전반 내내 전남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전방압박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야.

 

올시즌 수원의 가장 좋아진 면 중 하나가 지공 시 김은선과 김두현이 경기 운영을 잘해주고 있는데 그러한 모습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방부터 압박이 장난 아니더라고.. 다만 그러한 모습이 후반 끝까지 나올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은 있었어.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전남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으로 전남에게 중요한 3명 정도의 선수가 빠진 것 같아.

전방의 스테보 위력은 수원팬들이라면 다들 잘 알테고,, 중원에서 송창호가 빠진게 다행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데 킥력, 경기운영등 베테랑 급의 느낌이 들어. 완전 잘해서 팀을 이끌지 않지만 없으면 티나는 선수. 그리고 오른쪽 풀백! 이 자리는 누가 주전인지 모르겠지만 김영우 보단 낫지 않을까,,란 생각.

 

 

3. 수원 수비

가장 주안점을 두고 보게 되더라. 최근 오른쪽에 오범석 가세에 더욱 안정감을 찾은 수비인데 왼쪽에는 양상민이..ㅋㅋㅋ

 

일단 전반에 위태위태 했는데 어찌어찌 잘 막았다고 봐. 양상민 혼자 안용우, 이종호 2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꽤나 발생했는데 피지컬로 다 쫓아가더라.

 

문제는 위치.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실수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보는데..

상기랑 양상민이 서있는 간격이 좁을때가 눈에 계속 걸렸어. 그로 인해서 안내줘도 되는 공간을 계속 내주더라고.

 

상기 역시 복귀하고 계속 출전은 하고 있지만 작년만은 못하단 생각이 들어.

특히 양상민이 숫적으로 공략당할 때 커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커버링은 파트너인 조성진에 비해 많이 떨어져.

 

넋 놓고 있다가 공격 따라가는 모습도 몇번씩 나오고,, 이날 수비진이 불안해보인건 양상민의 문제보다 민상기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4. 쉬어가는,,,

경기도 쉬어가고 내 글도 한번 쉬어가고,,ㅎㅎ

하프타임 공연은 진짜 짱이였음.

 

내가 경기장을 많이 가봤지만 엄청나게 관객을 집중시키는 공연.

3군사령부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격파된 송판 치우는 것도 LTE.

 

 

5. 11까지 골장면

전반 수원 골은 전형적인 올시즌 패턴 골.

좌우 크로스 후 다이렉트 또는 원터치 후 슛 골.

 

창훈이 크로스도 좋았지만 코니가 클리어링을 못하다보니 산토스가 골. 예전글에서 많이 강조해서 자세히는 안쓰지만 수원 공격은 산토스가 중요한데 어려운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음.

 

실점장면은 아쉽기도 하고 단점이 나타난 장면.

일단 셋피스는 강팀, 약팀 구분될 수 없는 똑 같은 기회라고 생각. 언제나 집중력을 가지고 잘 막아줘야 해.

 

현영민 킥이 까다롭다기 보단 수원 수비진이 제공권이 낮음. 조성진은 키에 비해 몸싸움이 그렇게 강한 선수가 아니다 보니 압도적으로 헤딩을 따내진 않고, 상기가 작년엔 돌고래처럼 점프해서 많이 따줬는데 올시즌은 작년만큼 헤딩이 좋지 않아.

 

이런 상황에서 코니, 방대종이라는 높이가 압박하니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국 코니의 위력에 수비진이 휘청거리고 그 틈을 레안드로가 빈 골대에 골.

 

지난 글에서 정성룡의 판단능력에 대한 의문을 남겼는데 이 골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란 생각.

물론 경기내내 중거리슛을 잘 막아줬는데 실점 상황에서 정성룡의 책임은 크다고 생각.

 

 

6. 서브진의 활약

코치진에게 칭찬하고 싶은건 서브선수들이 들어가서 잘해줬다는 점.

 

먼저 상호는 복귀 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확실히 간결하게 주고 2 1로 올라가는 모습은 여전하더라. 골대샷도 아까웠음.

근데 수비는 안할거냐??

 

정대세는 기회에 비해 김병지 선방으로 골을 못넣은 느낌.

로저가 피지컬로 비비는 스타일인데 코니랑 방대종에게 비비지 못하다보니 고전하고 있었고 이 선수들의 공간을 파고드는 정대세가 투입.

욕심으로 인해 헛된 슛팅도 있었지만 윙과 연계되는 플레이는 좋아. 하지만 여전히 중앙에서의 위압감이나 존재감은 크게 없었다고 생각,,

 

사이드로 계속 돌아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상대 센터백들이 따라가기 힘들어했어.

 

백미는 김두현.

김은선을 뺄거라고 예상을 못했어. 당연히 빠지는 선수는 창훈이라고 생각했지. 포메이션상 그게 맞았고.

 

근데 생각해보니 전반에 3백처럼 내려와서 지공을 진행해주던 김은선이 후반에는 볼을 터치한 횟수가 생각이 잘 안나. 체력적인 부담도 있겠지만 전남의 전방압박에 쌓여서 전개를 잘 못하기도 했어.

 

김두현이 들어가면서 수비적으로 터프함을 보이거나 활동량으로 많은 공간을 메우진 않았지만 일단 공격전개가 훨씬 좋아졌어. 앞선에선 창훈이가 많이 돌아다니면서 볼 잘받아주고 뒤에선 김두현이 키핑하고 있으니 공격하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고.

 

상대는 경기 내내 펼치던 전방 압박이 많이 느슨해진 상황이였고 보완하기 위해 전방에 새로운 선수를 넣었지만 분위기 탄게 넘어가진 않았어.

 

상대의 불안한 모습이 특히나 오른쪽에서 계속 나왔는데,,

권창훈, 염기훈, 양상민이 계속 파고 들어가고 크로스 올리고 다시 볼 점유 가져와서 공격하는게 계속 반복.

 

이 상황에서 찬스도 났는데 김병지옹 선방으로 무산..

 

 

7. 결국,,,

다들 알겠지만 20초 남기고 골.

 

끊임없이 전남의 좌우 사이드를 두들기고 후반 막판 가져온 점유를 안넘겨줘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

 

골 넣은 순간 벤치랑 선수들이 넘 좋아하더라. 마치 지난 포항전 처럼..ㅎㅎ

 

그리고 김병지옹 폭발!

울 마님이 김병지옹 성격 있다고,,ㅎㅎ 막상 산토스를 놓친 방대종, 현영민한테는 뭐라고 안하고,, 저 윗선에서 제대로 수비 못한(?) 전현철한테 성질을 내던데.. 완전 무서워..

 

염기훈은 수비 다 내려오라고 소리 지르고,, 코니는 전방으로 뛰어가고 있고,,

뭐 해볼려고 하니 바로 종료.

 

참 힘들게 이겼다. 아니 간신히 이겼다.

전남은 까다로워. 하석주 감독이 전술적으로 특이하진 않지만 잘 만들어 놓은 팀이야.

일단 밸런스가 좋아. 지난번에 SK에 대패했던것으로 알고 있긴 한데,, 어느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고 어느팀을 만나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야.

 

우리팀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에 칭찬 할 수 있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김두현의 컨트롤 + 양사이드 공격(양상민도,,ㅋㅋ) + 상대 전방 압박 느슨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이긴 것 같아.

 

일단 앞으로 확정된 2경기도 지금까지 잘해주길.

 

 

1. 산토스는 E석 구석에 유니폼 던져주고 한참 있다가 오던데 뭐 있었나?ㅎㅎ

2. 초대 단장님, 김호 감독님 오셨는데 재밌는 경기를 해서 참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