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조금, 쓸 데 없음 가득 - 비긴 어게인과 맨투맨

by BOT posted Sep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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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료하면 팔이 간지러운 걸까, 라고 생각하며 팔을 긁적인다. 밥을 먹으러 집에 왔는데 나를 반기는 건 딱딱할 대로 딱딱해진 옥수수 반 토막. 아침도 옥수수였다. 무료한 듯 쟁반 위 퍼질러 누워있는 옥수수를 입으로 가져간다. 딱딱하다. 무슨 돌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이기에 열심히 씹는다.

 

추석이니까, 특집 글 한편정도는 올려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한글 프로그램을 켰다.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엔 별에 별 아이디어가 제각각 왕왕대는 중이다. 팔이 간지러워진다. 아 그냥 내 마음대로 쓰기로 결정.

 

멜론 플레이어에선 비긴 어게인’ OST 중 하나인 <Lost Stars>가 재생되고 있다. 한곡 반복이다. ‘비긴 어게인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정말 예쁘게 나온다. 참 예쁘다. 엄청 예쁘다. ‘페어러브의 이하나,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 뺨 다섯 대는 거뜬히 후려갈길 정도다. , 하고 탄성을 내는, 절대적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눈을 마주치는 순간 머릿속에 노르웨이의 백야가 창궐하는 기분이다.

 

비긴 어게인은 영화 줄거리도 좋지만, 삽입되는 음악들은 더더욱 좋다. 영화관에서 짱짱한 스피커로 듣는 OST는 휴대폰 스피커의 그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더 좋다. 동물 너구리와 태풍 너구리의 차이정도. 남자와 여자가 있었는데 그 둘이 만나 고난을 헤치고 결국엔 연인이 되는...같은 작위적이면서,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닌 점도 마음에 들었다.

 

축구공작소에도 올릴 글이니까 축구 이야기도 조금 해야겠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전 이동국 선수의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념 공개됐다. 워낙 스토리가 넘쳐나는, 어떻게 보면 Lost Star의 기념 티셔츠였기에, 무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공개된 디자인이 나그랑 티셔츠인 것을 보고, 이내 마음을 접었다. 나그랑 티셔츠는 많이 싫다. 투덜투덜. 대한축구협회에서 다음에 기념 티셔츠를 만들게 된다면 맨투맨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어느 잉여의 주장입니다.

 

오늘(9) 슈퍼문이 뜬단다. 지난번엔 구름 때문에 제대로 보질 못했는데, 이번에는 무료한 하늘 속 오롯한 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하튼, <Lost Stars>가 귀를 타넘는다. 애덤 리바인 버전보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른 것이 더 좋은 거 같다. 나그랑 티셔츠보다 맨투맨이 더 좋은 거처럼.

 

글 = 정재영(sepg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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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