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크-쉽게 쓰여진 시(원작: 윤동주-쉽게 쓰여진 시)

by 김지크 posted Feb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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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 승점이 속살거려
ACL은 남의 나라.

서포터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계좌번호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통장을 받어

부부젤라와 북채를 끼고
힘없는 팀의 경기 보러 간다.

생각해 보면 옛 때 선수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경기를 이렇게 쉽게 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ACL은 남의 나라
경기장 밖에 승점이 속살거리는데,

승리를 밝혀 강등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잔류를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동료 서포터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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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네요....ㅠㅠ 

ACL에 앞으로 한 3년간은 절대 나갈 일 없는 저희 팀 얘기를 살짝 올려 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