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잡담, 축구글 아님) 불편함.

by 부산빠냥꾼 posted Jun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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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군대에서 터지는 각종 사건들 때문에 인터넷 들어오기도 짜증남.



현역병 신분이라 작금의 사태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것도 부담스럽고 

(괜히 정치적 중립 걸릴까봐 알아서 몸사리게 됨. 병장이라 더 그런듯. ㅎ)


거기다 예비역들이나 군미필 등, 현역병도 아닌 사람들이 당사자도 아니면서 여기에 대해


요새 군대가 이래서 저렇다는둥, 심지어 예전처럼 패야된다는 둥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것도 좀 그럼


왜 불편하냐고? 그 이유에 대해 가볍게 써볼까 함. (참고로 공군임)



우리 쪽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전역 앞둔 병사들은 아예 사회인(진)이라고 상호 노터치 하는 분위기가 있음


그래서 개꼽창이었던 병사도, 말년 들어가면, 꼽창 병사가 후임을 못건들고, 후임들도 꼽창을

소 닭보듯함. (말년 꼽질? 그런거는 우리한테 있을 수 가 없어)


'나 때는 안 그랬는데 ㅅㅂ' 투덜대도, 그냥 밑에 애들이 자기네들 나름대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감

(악폐습을 만든다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 없길.. ㅎㅎ)


그래서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 부대 분위기랑 지금의 분위기는 완전 천지 차지임. 

요컨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게 군생활임. 내가 전역한 뒤로는 또 달라지겠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이처럼 하루하루 자율적으로 현역 병사들이 바꿔가는게 병영생활이고,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요새 군대 좋아졌다' (높은신 분들은 선진병영이라 하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런데 이처럼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터지곤 하지. 

그럼 전역한지 수년 또는 수십년, 심지어 아예 병영생활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미주알고주알 늘어놔

한 마디로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요새 군대 이상하다.' 는 거지.


그냥 그런 정도 얘기만 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후임들은 잘해주면 기어오른다, 요새 군대가 군대냐, 잘해주면 후임과 선임 간에 위계도 망가진다, 패야 말을 듣는다'


이런 소리만 나오니, 좀 그래. 말년들도 못건드는게 현역병들 생활인데, 뭔 사회에서 이렇게 훈장질이지 싶은거지.

우리끼리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말이야.


우리 부대가 이상한건지는 몰라도, 우리 부대 병사들이 잡은 목표가 이거거든.


' 전역해서도 다시 찾아오고 싶고, 전역 후에도 형동생으로 다시보고 싶은 병영 '


(정신나간 소리 같다고? 근데 저번 주말에도 5달전에 전역한 병사가 기말시험 끝났다고 부대 면회로 놀러와서 놀다감 ㅎㅎ 

여기에 부대 전화로 전역한 병사가 간부한테 안부 전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그 목표에 한발짝 씩 다가가는게 느껴지고, 민망하지만 부대 생활 바꿔나가는걸 나름 군생활의 보람으로 삼고 있어.

근데 예전으로 돌아가는게 정답이라고.. 자꾸 그런 소리를 하니까. 


'우리가 군대에서 뺑이치면서 지금 바꾸고 있는건 다 헛짓거리로 보이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섭섭함.



두서없이 글 썻는데 이 정도에서 줄임 (설마 이 정도 글이 정치적 중립 위반은 아니겠지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