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것 같지만 수능에 대해 주제넘게 조언을 해주자면

by 파검의깃발 posted Jun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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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경험 살려서 그나마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좀 해주자면


어떤 과목인지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건 개념이야.

특히 고3들이 자긴 개념은 다 마스터했다면서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네임밸류가 있는 재수학원에 가보면 그 선생들이 제일 강조하는 게 개념이다.

그만큼 개념이 중요해.


우선 언어부터 얘기하자면

고3들이 흔히들 '스킬'을 이야기하는데

어설픈 스킬은 진짜 위험함.

스킬이라는 건 진짜 수능 시험장에서 시간 없어서 급할 때 쓰는거고

지금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독해 능력부터 길러야 돼.

시간 재지 말고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고 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해.

문학도 마찬가지로

시는 속에 담겨진 상황과 그에 따른 화자의 태도를 캐치해 내는 게 중요하고

또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여기엔 어떤 표현법이 들어갔는지를 체크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문제풀 때 편해.

표현법 묻는 문제는 항상 고정 떡밥이니까.

소설은 읽어 내려가면서 시대적 배경,공간적 배경,시점 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사실 이런 것들이 숙달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거야.

하지만 지금 6월이니까 아직은 시간이 있어.

그리고 문제풀 땐 지문 대충 읽고 문제로 넘어갔다가 선택지 보고 다시 지문으로 넘어가고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왔다갔다를 최소화해야돼.

지문을 읽기 전에 선택지부터 한번 슥 보고 어떤 걸 물어보는지 파악한 다음에 지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고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지문을 확실히 이해하고 문제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지문을 철저히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거야.

위에서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랬는데 이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될듯.


다음은 수리인데..나는 문과 출신이니까 문과 수리(우리 땐 가형,나형 이렇게 구분지었는데 지금은 바뀐 것 같더만..) 위주로 얘기하자면

그 날 그 날 분량을 나누고 개념서를 분량에 맞게 매일 보면서 개념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야돼.

09수능 수리가 불수능으로 유명했는데(그 때 1컷이 70점대...가형은 더했고 ㄷㄷ)

이 때 수리 점수가 100점,97점인 친구들이 있었어.

재수학원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이었는데

이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소리가

그 당시 수리 선생이 공식집을 나눠주면서 이거 매일 보라고 했었는데

자기들은 이 말을 충실히 지켰다더군.

나도 문제 풀 때 공식집에서 봤던 거라는 걸 인지는 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적용을 못시키겠더라구.

나는 공식집을 보는 데 소홀히 했었거든.

근데 그 친구들은 공식집을 꾸준히 봤으니까 문제에 적용까지 가능했던거지.

그 선생이 '이거 안보면 나중에 피눈물 흘린다' 그랬었는데...그 피눈물을 내가 흘렸던거지...;;;;

무튼..핵심은 꾸준히 공식을 숙지하고 있어야 된다는 거야.

그리고 @리내뽕 횽 글에도 있지만 중학교 때 배운 개념이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공부해.

쪽팔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지금 이걸 다시 정리해서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해.


외국어 역시 문장 하나하나 꼼꼼히 해석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해.

도저히 해석이 잘 안된다 싶으면 선생님 찾아가고

안되는 문장들만 따로 기록해서 다시 한 번 해석해보고

그런식으로 해석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독해 속도도 붙어있을거야.

그리고 단어를 따로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 속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앞뒤 문맥으로 단어의 의미를 유추해내는 연습을 하면 실제 수능장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도움이 될거야.


그리고 이번 6월 모의고사 시험지 한구석에 짱박아놓지 말고

맞았든 틀렸든 얘네가 어떤 문제를 냈는지 분석을 하는 것도 중요해.

뭐 이를테면 언어는 지문의 어떤 부분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낚았는지

수리는 어떤 방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냈는지..

이런 것들이 그게 그거같아 보이지만 막상 분석을 하면 출제자들이 문제를 어떻게 내는지 그 나름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거야.

평가원 모의고사가 수능과 난이도는 다르지만 유형 자체는 비슷하게 나오니까 분석을 해두면 확실히 도움이 돼.


뭐 무튼..

막상 써놓고보니 괜히 막 이거해라 저거해라 식으로 쓴 것 같아서 좀 그런데

축구 커뮤니티에서 웬 수능 얘기로 추억팔이 겸 장황하게 써봤음

다들 원하는 목표 이루길 바람.

나처럼 수능 세 번 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