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개월컵) 난 개인적으로 한국영이 불쌍하다.

by 부산빠냥꾼 posted Jun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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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98년 월드컵 때 김도근을 보는 느낌이랄까


당시 미들라이커 or 수트라이커에 대한 환상이 워낙 강렬해서 (이것도 홍명보의 장기였지만.. 무려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미들로 올라와서 중거리 꽂아넣는 수트라이커.. 히딩크가 이 짓이 홍명보 개인에게는 득일지 몰라도 팀 전체에게는 독이 된다하여 플랫 4 시스템으로 바꾸고 홍명보에게 닥수비를 요구했지만, 결국은 플랫 3를 쓰면서 절반만 성공. 그래도 홍명보 묶어놓은게 어디야.. 이외에 대표 미들라이커로는 유상철을 꼽아볼 수 있을거같다.) 중원에 한명만 홀딩 보고 공격진에 '미들라이커 1 + 쓰리톱' 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고 기억함. 즉 이상할 정도로 중원을 상대팀에게 내주고 시작했지..


그래서 전반 초반에는 좀 공격 좀 되고 해서 (당연하지.. 공격진에 선수가 드글드글 하니..) 오오옹 ~ 할라 치면


중원에서 홀로 뛰던 김도근 슬슬 무리오기 시작하고, 


결국 전반 20분 대 실점..



그 때부터는 어엉? 이상하다 하고 공격도 안됨. 그제서 미들라이커가 내려와서 수비 좀 할라하지만 미드필더에서는 이미 상대팀들이 기세를 잡았지. 결국 전반에 분위기 잃고 전반 후반대 부터는 체력도 슬슬 방전. 그래서 전반 막판에 추가 실점하거나 또는 어찌어찌 막아서 0:1 내지 0:2로 경기 종료.


이후 어떻게든 경기는 따라잡아야겠고, 결국 다시 미들라이커 재기용. 당연히 상대팀은 더 신나서 중원 장악한 뒤 두들기고,


간신히 중원서 버티던 김도근도 체력 앵꼬.


결국 한국 선수들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논스톱 롱패스 외에 답이 없게됨. 한골은 어떻게 넣을 수 도 있겠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고 말지.


이후 후반 30분 대 부터는 정말로 체력 바닥. 결국 실점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눈뜨고 볼 수 없는 경기가 되어버리지.. 그나마 94년 때는 상대팀들도 후반 막판에 미국 환경에 적응을 못했는지 체력 방전나면서 그나마 투혼이 (정확히는 미들라이커의 효능이) 이 때 잠깐 발휘되기라도 했지만. 하지만 98년 때는 막판 쇼타임 마저도 없었음 ㅋㅋ.. (다행히 벨기에 하고는 비겼지만..)



대충 이게 내가 기억하는 98년 월드컵임. 정확하지 않을 수 도 있지만.. 


돌아와서 하석주하고 같이 김도근이 엄청 욕먹었지. 물론 그 때 안 욕먹은 선수가 어딨었겠냐만.. 다른 선수들은 다 대표팀에 계속 뽑히고 그랬는데, 김도근은 이후로 국가대표에서 제대로 본 기억이 없음..



근데 홍감독은 지금 추억팔이라도 하자는 건지 이제는 미들라이커가 아니라 패스메이커라는 희한한 포지션을 창조,

(Ki는 플레이메이커라고 칭해줄 수도 없음. 플메면 경기 상황을 읽고,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 템포를 조절할 줄 알아야 플메지. 그냥 패스 몇개 찔러준다고 플메면 윤정환이 선수 복귀해서 국대 뛰는게 더 낫겠다.) 


Ki가 중원에서 패스나 찌르고 산책하는 동안 중원에 한국영만 열라 뛰길 요구하고 있음.. 


이래서야 답이 없다. 아시아 국가들도 이제는 이런 전술로는 이기기 힘들어. 예전이라면 몰라도 ..하물며 월드컵 본선 상대로 이런걸로 대체 뭐하자는건지. (물론 명보 형이 지금까지 훼이크였다! 라며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올 수 도 있지만.. 그걸 바라기엔 좀..) 월드컵 끝나고 나서 kI야 빨아주는 애들이 있으니 건재하겠지만, 국영이는 이번에 성적 안 나오면 대표팀에서 다시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98년 때와 다른걸 꼽아보라면, 


1. 한국영이 홀딩 역할에 그나마 최적화 되어있다는 점. 근데 국내 정상급 기량인지는 모르겠어. 이전까지는 국가대표에서 홀딩 보던 선수들은 미들라이커로 데려갔는데, 다른 미들라이커 선수에게 밀려서 하는 수 없이 홀딩을 맡기는 경향이 강했기에.. (김도근도 98 월드컵 따라간건 순전히 97년 브라질하고 친선전 때 골넣은거 그거 하나였지.. 즉 요 선수도 미들라이커였다는 얘기.) 그나마 홀딩 할 줄 아는 선수를 데려간건 98년 때 보다 낫다. 근데 그래봐야 본질은 변하지 않아.


2. 문제는 공격진에 선수들은 많은데 94년 98년 때보다 슛은 더럽게 안쏨. 다들 패스나 깔작거리다가 씹히고, 어휴 -_- 부산 경기 오마쥬인건가. 어찌되었거나, 공격진이 숫자는 많아서 공간만 있으면 슛이라도 신나게 쏴보던 예전 축구만도 못해. 뭔놈의 완벽한 찬스를 만들겠답시고 저 난리인지.. 진짜 세트피스 외에는 이번 월컵 득점 기대할 건덕지가 없을듯. 


3. 알제리나 러시아, 벨기에 등도 브라질의 기후에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98년 때야 자기네 안마당이니까 신나게 뛰어다녔지만.. 브라질은 음.. 아마도 후반 막판에는 얘네도 체력 방전되겠지 싶은데. 그때 과연 한국팀이 득점할 수 있으지나 의문. 아니 그 전에 전반부터 후반 중반 대 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나 의문이다.



하여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최상은 2무 1패, 최악은 3패 정도 예상해본다. 골은 잘하면 2골 정도 넣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