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에 수원이 창단 후 첫 시즌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었지.
당시로선 아무도 예상하지 못 한 이변이었는데 이 96년에 수원을 이끌던 주축들이 대부분 다른 팀에서 버려졌다가 김호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이었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SJMY 갓성효. 그 때 갓성효의 나이가 서른살 중반. 지금이야 이 정도면 아직 2~3년 더 뛸 수 있는 나이지만 그 때는 거의 고려장 취급을 당하는 나이였음. 그런데도 수원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르면서 팀의 최고참이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셨지.
그 다음은 최근 유소년 축구로 히트치신 이광종 감독, 빼어나다고 까지는 할 수 없어도 고참으로서 필요한 순간마다 곧잘 골을 넣어주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이기근은 정말 축구 인생이 끝난 은퇴 선수였는데 김호 감독이 불러다가 리그 최정상 스트라이커로 써먹었지. 뭐 하고 계시나 몰랐는데 이제보니 횡성에서 유소년 축구를 맡고 있었네?
수비수 신성환, 정성훈도 실패한 유망주였다가 수원 와서 쏠쏠하게 활약해줬다.
지금은 신성환은 대건고 감독, 정성훈은 매탄고 감독으로 재직 중이네.
그리고 이 해에 수원에서 데뷔했던 이기형, 개축에서 최초로 좋아했던 선수인데 지금은 GS 코치로 가버렸지.
같은 창립 멤버인 박건하는 뭐...말할 필요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