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구라다2] 류현진 눈치 보는 매팅리 감독
http://media.daum.net/v/20140404141209850
흥미로운 것은 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 선발을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사실 누가 봐도 결론은 뻔했다. 커쇼가 나오지 못하고, 그레인키는 순서가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아무나 내보낼 수 있는 경기도 아니다. 결정은 단 하나 99번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매팅리 감독이나 허니컷 투수코치는 섣불리 "Ryu"를 입에 올리지 못했다. 급기야 매팅리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홈 개막전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희망한다'는 간곡한 표현으로 의중을 나타낸 것이다.
즉 '난 류현진을 내보내고 싶은 데 어찌 될 지 모르겠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를 중요시하는 미국 문화지만 감독이 선수 기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애절한 모습은 보기 쉽지 않다.
팀 내에서 류현진의 '말발'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은 샌디에이고와 경기(3월 30일) 때 교체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투구수가 88개 밖에 되지 않았고,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선발이 더 막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그만 던져야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부득이 불펜을 가동시켜야 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은 투수가 스스로 교체 시기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그들의 분류대로 하면 이제 갓 루키를 면한 2년차 선수가 자신의 등판 일정을 알아서 정하고, 심지어는 다음 회부터는 바꿔달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신임을 얻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하긴 감독, 코칭스태프의 태도는 이미 작년 시즌 중반부터 180도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류현진이 위기에 몰리면 아예 교체를 결정하고 마운드에 올라와 통보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중반 이후 승수가 쌓여가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매팅리 감독이 타임을 부르고 류현진의 의사를 물어본 뒤 더 던지게 하던가, 바꿔주던가 했다. 어느덧 감독도 마음대로 교체를 결정하지 못하는 투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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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오글
http://media.daum.net/v/20140404141209850
흥미로운 것은 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 선발을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사실 누가 봐도 결론은 뻔했다. 커쇼가 나오지 못하고, 그레인키는 순서가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아무나 내보낼 수 있는 경기도 아니다. 결정은 단 하나 99번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매팅리 감독이나 허니컷 투수코치는 섣불리 "Ryu"를 입에 올리지 못했다. 급기야 매팅리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홈 개막전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희망한다'는 간곡한 표현으로 의중을 나타낸 것이다.
즉 '난 류현진을 내보내고 싶은 데 어찌 될 지 모르겠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를 중요시하는 미국 문화지만 감독이 선수 기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애절한 모습은 보기 쉽지 않다.
팀 내에서 류현진의 '말발'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은 샌디에이고와 경기(3월 30일) 때 교체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투구수가 88개 밖에 되지 않았고,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선발이 더 막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그만 던져야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부득이 불펜을 가동시켜야 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은 투수가 스스로 교체 시기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그들의 분류대로 하면 이제 갓 루키를 면한 2년차 선수가 자신의 등판 일정을 알아서 정하고, 심지어는 다음 회부터는 바꿔달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신임을 얻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하긴 감독, 코칭스태프의 태도는 이미 작년 시즌 중반부터 180도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류현진이 위기에 몰리면 아예 교체를 결정하고 마운드에 올라와 통보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중반 이후 승수가 쌓여가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매팅리 감독이 타임을 부르고 류현진의 의사를 물어본 뒤 더 던지게 하던가, 바꿔주던가 했다. 어느덧 감독도 마음대로 교체를 결정하지 못하는 투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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