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륭 글 올라옴

by 스카이석 posted May 26,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2010년 모나코 방한경기는 급하게 진행된 친선전이라 매치대행사와 구단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모나코는 경기전날 오전에 도착하여 경기 다음날 오전에 바로 출국하는 타이트한 일정이였습니다.

당시 박주영은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여 훈련없이 열흘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해외로 가족여행을 계획했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런데 모나코가 방한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한경기 출전후에 가족여행을 한뒤, 팀에 합류하겠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달했습니다.

박주영은 모나코가 입국할때 공항에서 팀에 합류하였고 오후에 첫 훈련을 하는데 기 라콩브 감독이 먼저 박주영을 정상훈련명단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라콩브 감독은 '박주영은 팀에 중요한 선수인데 월드컵이 끝나고 10일간 훈련없이 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시즌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인데 선수의 부상 우려가 있기에 내일 친선전에 박주영을 출전시키지 않겠다.' 라고 했습니다.

박주영 또한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난뒤 상황에 어리둥절했고, 경기를 주관한 매치 대행사가 그때부터 많이 바빠졌습니다. 대행사 관계자들은 모나코측에 박주영 출전을 요구했고 라콩브 감독과 모나코 관계자들은 난감해했습니다. 라콩브 감독은 계약사항에 박주영 출전에 대한 사항이 명시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모나코측이 박주영의 경기출전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모나코와 라콩브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경기전날 예정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고 기자회견을 그렇게 취소되었습니다. 박주영 출전여부는 광고,중계권등 여러 사항에 관련이 있는 부분이였기에 대행사 측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주영 또한 의견 전달에 대한 불만으로 그날밤 연락이 두절되었고 난감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라콩브 감독은 '당신들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것인가??" 라는 말까지하며 가장 화가 많이 나 있었습니다. 우선 감독과 선수간의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였고 박주영의 요청으로 경기 당일 아침 라콩브 감독과 박주영 선수 그리고 저까지 세명이서만 한시간가량 미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주영은 "월드컵이 끝난뒤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팀에 합류하는것으로 구단에 전달된줄 알고 있었는데 방한경기가 갑자기 진행되었다. 그럼 경기후에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팀으로 합류하겠다." 라는 의견이였고, 기 라콩브 감독은 중간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전달받지 못했던 상황이였습니다. 
또한 경기출전에 대해 라콩브 감독은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모든 관계자들이 출전을 원하니 후반에 교체출전하라" 라는 의견을 박주영에게 건냈습니다. 
이 미팅으로 감독과 선수간의 오해는 풀렸고 분위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박주영은 감독과 미팅대로 후반에 교체출전하였고, 킥오프 순간부터 경기종료때까지 모나코 팀 관계자외 타인과 접촉은 없었습니다.

제가 겪은 일은 이 내용 그대로 입니다. 축구인뿐만 아니라 누구든 잘못한 일이 있다면 혼나고 비판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가까운곳에서 보았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기에 글을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