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에 대한 소고

by ulsaniya posted May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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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말하지만 감독이 바뀐다는 건 감독 하나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전술이 싹 엎어짐은 물론이요

코칭스태프가 싹 갈리고 (물론 유스 기반이 있으면 돌려막기를 할 수도 있지만)

선수 관리하는 방식이 싹 갈린다. 


울산만 해도 영감님에서 명장 김호곤님으로 바뀔 때 엄청난 진통을 겪었다. 

09년에 10경기 해서 아마 지금보다도 훨씬 안 좋은 성적이었을거다. 

강원한테도 3-4로 털리고 막 털리고 다녔으니까. 

물론 당시 멤버와 지금 멤버의 기량 차를 보면 사실 지금이 훨씬 낫긴 하다. 

(그당시만 해도 울산 3백은 이동원-유경렬-이원재........이동원은 그냥 서있는 전봇대였고 이원재는 포항 첩자라고 불렀으니까... 게다가 우측 사이드백에 이세환이니 김용태니 하면서 돌려막으면서 뻥뻥 뚫려대기 바빴고...)

그걸 감안해도 김호곤의 전술이 완성된 것도 그나마 11년 포스트시즌이었으니까. 

(11년에도 그모양이었으면 아마 김호곤 감독님은 감독직 내려놔야 했을 지도 모른다)

12년 13년에 그렇게 잘나가던 울산이 하루 아침에 뚝딱 나온 게 아니다. 

수석코치랑도 대판 붙어서 모가지 치고 코칭스탭도 갈아엎고 선수단도 갈아엎고 

(현영민 이진호 내칠때 정말 나조차도 목 따겠다고 펄펄 뛰었다)

그렇게 완성되는 게 "감독의 팀"이다. 


감독 바꾸면 뭔가 뚝딱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감독을 바꾸는 건 그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덧. 그니까 감독 고만 까 울산빠 시키들아 2014년은 좀 기다리고 내년 이맘때도 이 지롤이면 그때 고민해도 안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