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기숙사 고등학교라서 방학때도 낮에는 수업을 했는데, 당연히 체육시간도 껴있었거든.
학기중이랑은 달리 시간표 조절이 왔다갔다했고.
그런데 눈이 살짝 내리던 어느 날 체육선생이 갑자기 미쳤는지 우리반이랑 다른 여자반 하나를 동시에 운동장으로 불러내고 알아서 놀라고 함.
그 중에 여자애들이 25명 정도 팀을 짜서 우리반 베스트11을 상대함. 당시 난 반에서 백업골키퍼였고 그날 축구 11명에 들어갔고,..
여자반 애들은 포지션이고 뭐고 없이 공 따라서 우루루 몰려가는데 마치 점균을 보는 듯 했음.
나는 골키퍼였지만 골킥을 안 하고 일부러 문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시간을 끔. 그러면 여자애들이 몰려와서 몸싸움을 했기 때문에.
여자애들을 따돌리고 계속 라인을 타며 드리블을 하자 내 뒤로 괴성을 지르며 쫓아오는데, 아 이게 사생팬에게 쫓기는 아이돌 기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