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열광하고 있는 유럽축구클럽들을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당연히 한국축구클럽과 다르게 운영된다고 할 것이다. 유럽축구클럽들은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창단 당시 공동체 형태로 운영이 되었다. 그 당시 유럽축구클럽 대부분 선수들이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노동으로 인해 고된 몸이었고 그것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공을 찼다. 그리고 그것이 규정화와 일반화가 되어서 축구가 만들어 진 것이고 축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하나로 뭉쳐 클럽을 만들고 축구를 하였다. 그래서 지금의 유럽축구클럽들이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K리그 클럽들은 자발적으로 만들지 않고 타의적으로 만들었다. 즉 말하자면, 기업과 자치단체의 주도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지금 챌린저스리그는 유럽 초창기 클럽처럼 만들어진 클럽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K리그와 N리그를 들어가면 완전 상황이 달라진다. 물론 부천 FC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연고 이전 영향도 있다.) 그래서 본론을 들어가기 전에 지금 K리그와 N리그의 운영 주체를 보기로 하자.
K리그 클래식 | K리그 챌린지 | N리그 | |||
포항 스틸러스 | (주)포항프로축구 (독립법인/사실상 포스코) | 강원 FC | 강원도 | 강릉시청 | 강릉시 |
울산 FC | 현대중공업 | 대구 FC | 대구광역시 | 대전 코레일 | 코레일 |
전북 모터스 | 현대자동차 | 대전 시티즌 | 대전광역시 | 부산교통공사 | 부산교통공사 |
FC 서울 | (주)GS스포츠 | 안산 경찰청 | 경찰청 | 목포시청 | 목포시 |
수원 블루윙즈 | 삼성스포츠단 | 광주 FC | 광주광역시 | 경주 한국수력원자원 | 한국수력원자원 |
부산 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 | 수원 FC | 수원시 | 울산 현대미포조선 | 현대미포조선 |
인천 Utd. | 인천광역시 | FC 안양 | 안양시 | 천안시청 | 천안시 |
성남 FC | 성남시 | 고양 HI FC | 사회적 기업 (사실상 기독교 클럽) | 창원시청 | 창원시 |
제주 Utd. | SK 에너지 | 부천 FC 1995 | 김해시청 | 김해시 | |
전남 드래곤즈 | (주)전남프로축구 (사실상 포스코) | 충추 FC | 험멜 코리아 | 용인시청 | 용인시 |
경남 FC | 경상남도 | ||||
상주 피닉스 | 국군체육부대 |
참고로 이 표 색깔을 넣는데 그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먼저 파란색의 팀은 다들 아시다시피 모 기업에서 운영하는 클럽들이다. K리그 초창기 때 기업들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K리그 클럽들은 유럽과 달리 주객전도되는 현상을 볼 수가 있다. 아까 유럽에서는 클럽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었다. 즉, 자발적인 모임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금의 클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럽 클럽들은 쏘시오와 주주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지금 EPL 대부분 클럽이나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우에는 개인이 매각하여 소유하고 있지만 클럽의 쏘시오들과 주주의 역할은 아직까지도 강하다. 특히 잉글랜드 경우에는 소유주와 팬들 사이의 마찰이 강한데 대표적으로 김보경이 뛰고 있는 카디프 시티를 들 수가 있다. 카디프 시티는 빈센트 탄이 인수이후 대대적인 개혁을 했는데 문제는 팬들에게 묻지 않고 제멋대로 팀의 상징의 색깔과 엠블럼을 바꿨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클럽의 명칭을 바뀌려는 시도가 있었다. 사실 빈센트 탄은 화교 출신의 말레이시아인으로써 그는 클럽의 본질적인 기능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클럽을 이익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최근 현대축구 경향에 보여주고 있는데 레알 마드리드 경우에는 갈락티코 정책을 펼친다. 갈락티코 정책은 아시다시피 스타 선수 영입함으로써 팀의 성적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FC 바르셀로나(바르샤)에 뛰고 있었던 루이스 피구를 잡았다. 그러면서 피구와 지단, 베컴 같은 선수 영입에 대한 지출들을 어떻게 해든 매우려고 시도할 것이다. 기존에 있던 선수를 파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각종 프로모션과 함께 스폰서와 거대한 시장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클럽들은 자연스레 스타선수 영입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거기에 스타선수 영입에 막대한 지출과 함께 전력의 보강과 성적 향상과 함께 다른 시장 즉, 아시아, 미국 같은 잠재력 있는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혹사 문제들이 생겨나고 소유주와 기존에 있던 팬들의 사이에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갈락티코 초반에 피구를 영입할 때 전 시즌에 UCL 우승을 이끌었던 페르난도 레돈도를 밀란으로 팔려고 했던 것인데 그 당시 팬들은 공항까지 나와서 시위할 정도였다. 그리고 주제 무리뉴가 레알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는데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를 배제하고 새로 영입한 디에고 로페즈를 주전을 삼는데 레알 다수 팬들의 반발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물론 무리뉴 감독의 경우에는 워낙 고집이 세고 자기가 있는 클럽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스타일이라 레알 마드리드 같은 전통이 있고 자존심이 센 클럽들에게는 마찰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최근 현대축구의 클럽 경향을 뒤로 하고 K리그 경우에는 아예 대놓고 말하자면 팬들의 영향력이 그리 높지 않다.(물론 부천 FC는 예외다.) 아니 클럽들이 팬들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클럽의 운영주체가 기업과 자치단체들이 맡다 보니 그들의 입김 속에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저번에 이야기하다시피 K리그는 전두환 독재정권의 3S 정책으로 시행되었다. 그래서 3S 정책의 하나로써 축구가 리그화가 되었는데 그 당시 클럽들은 주로 모기업 산하에 있었다. 사실 대한민국은 유럽축구에나 볼 수 있는 클럽을 만들 환경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일제 감정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들은 늘 불안하게 살았다. 그러다가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이 이룩하다 보니까 노동자들의 권리는 전혀 없었고(빨갱이로 몰리니까) 기업들 즉 다수의 기업이 아닌 소수의 수출 위주의 기업들 중심으로 부를 축척해나갔다. 물론 경제 성장을 통해서 중산층을 형성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150년이 걸린 것이 한국은 30년 밖에 안 되다 보니 지역 의식은 생길 수가 없고 중산층 형성이 너무 빨리 되다 보니 유럽의 클럽은 만들 수가 없다. 대신 소수의 기업들이 경제 성장에서 부를 축척해서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 클럽을 만들었다. 그리고 소수의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 공기업 기관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특성상 생긴 군·경팀이 생기는데 그런 K리그가 출범할 때 프로와 실업이 짬뽕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 물론 지금처럼 축구가 글로벌화가 되지 않았고 아시아는 지금도 좀 그렇지만 철저히 비주류로 배제된 상황이다. 그런 문제를 안고 K리그 클럽은 클럽들의 자발적인 참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단지 모기업 산하 클럽들이 만들어져야 리그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게 2004년 FC 서울이 안양에서 연고 이전할 때까지 서울특별시하고 프로축구연맹이 어떻게 해든 서울에 한 클럽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기업한테 클럽을 만드라고 할 정도였다.(그때 KT 였냐? 하여튼 그랬다. 그리고 그때 일부 제대로 눈을 뜬 팬들은 서울 유나이티드를 만들었다.) 물론 지금 야구 클럽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축구 클럽은 그렇게 하면 안되나고 반박할 것이다.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지만 야구하고 축구는 완전 다르다. 축구는 절대 그런 방식대로 하면 안 된다. 사실 프로축구가 출범하기 1년 전에 프로야구가 출범을 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프로야구는 빠른 시내에 지역연고를 정착했다. 그리고 야구의 특성상 순회식 경기라는 것이 전혀 없다. 일주일에 6번 하는 경기에다 수많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 있다. 9명에서 하는 스포츠, 축구보다 거칠지는 않지만 머릿 싸움이기에 많은 인내가 필요한 스포츠다. 반대로 축구는 11명에서 다양한 포지션으로 스타디움을 넓게 사용하고 머릿 싸움이면서 동시에 손을 제외한 발을 중심으로 하는 격렬한 신체운동이기에 90분임에도 엄청난 체력 소모가 필요한 스포츠이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어쩌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이기도 한다.
그런 축구가 예전부터 자발적으로 클럽 형식을 만들어지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은 오히려 클럽을 기업 홍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회적 환원이면서 동시에 선수들을 또 다른 홍보 직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업 위주의 클럽들은 연고지 정착을 했음에도 2006년(넓게 말하자면 지금까지도) 연고 이전을 시행했다. 그리고 기업 위주 클럽들의 특징은 기업의 상황과 경제에 따라 투자하기도 안하기도 한다. 물론 법인화가 되면서 투자가 거의 위축되는 모습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성남 천마(지금은 성남 FC)를 들 수가 있다. 성남 천마는 1989년부터 참가했음에도 7회 K리그 우승(그것도 2번의 3연패), 2010 아시안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까지 한 명문팀이었다. 그런 클럽이 운영 주체가 누구였냐면 문선명이 교주로 있는 통일교 재단이다. 물론 성남 천마는 통일교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선수들과 스태프들 일부에서도 기독교인과 타·비종교인이 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통일교 재단은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서 재산을 축척해왔고 축구도 마찬가지로 클럽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피스컵(03,05,07,09,12)이라는 국제대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문선명이 죽을 나이가 다가오고 경제상황이 점차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통일교 재단의 수익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성남 천마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성남 천마의 재정은 열악해지고 자연스레 스타 선수들은 빠져 나오고 결국에는 2014년 성남 FC로 시민구단으로 재창단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성남 천마의 더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성남 천마는 통일교 재단이다. 통일교는 기독교에서는 이단이라고 취급받는 종교이다. 기독교는 현대에 들어서 대한민국의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는 종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기독교 경우에는 미국의 복음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복음주의는 쉽게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이 적힌 성경대로 따르는 것이다.(그게 더 심해지면 근본주의가 된다.) 그러다 보니까 복음주의의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 기독교는 한국에 박힌 유교와 샤머니즘과 결합해 보수적이면서 배타적이고 이익을 정당화하는 종교가 되었다. 그러니 하나님과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종교를 이단시했는데(사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통일교도 마찬가지로 교주 문선명을 신격화시켰다는 이유로 이단이 되었다. 그래서 성남 천마가 축구 성적과 스타 선수, 그리고 재밌는 축구했어도 그들에게는 정당시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서울 연고 공동화(1996) 때 당시 일화 천마가 서울에서 천안으로 옮겼는데 다른 클럽과 달리(2004 안양 치타스→FC 서울, 2006 부천 FC→제주 유나이티드) 2000년에 성남으로 옮겼다. 그 당시 경기장 문제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천안시민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남 이전 이후에도 관중이 그렇게 늘어나지도 않았다.(최소관중이었음) 물론 당사자인 통일교가 마케팅을 잘 안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때 팀들은 지금 같은 마케팅이라는 개념은 전혀 없었고 특히 통일교는 곧 종교 전파 그러니까 기독교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니까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간간히 성적과 재정 지원에 유지되었지만 그것마저도 무너지면서 성남 FC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교훈은 팬들이 배제하는 클럽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까 말했지만 기업 클럽들의 특징은 이익 추구이다. 그래서 이익 추구를 위해서라면 연고 이전도 한다. 물론 타의의 의해서 연고 이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자의적인 이전은 팬들의 반발심을 불러 오기 마련인데 대표적으로 아까 적은 2004년 FC 서울과 2006년 제주 유나이티드이다. 먼저 FC 서울은 안양 치타스에서 연고 이전한 클럽이다. 모 기업은 LG였고 지금은 GS이다. FC 서울은 원래 럭키금성 황소의 모태로 두고 있는 클럽이다. 그리고 원래 서울에서 연고했던 클럽이었다. 그러나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로 인해 연고지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LG 치타스는 엄청난 반발했다. 그럼에도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J리그의 사례와 함께 그 당시 월드컵 개최를 위해 지방에 축구의 보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안양으로 옮겨졌다. 그렇지만 안양 치타스에 옮기면서 서포터즈 확산과 함께 지금도 유명한 서포터즈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그 서포터즈가 레드(지금은 FC안양의 A.S.U.RED)였다. 레드는 홍염 응원으로 유명했다. 홍염은 불이라 연기가 심하고 경기장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축구장의 열기를 가장 뜨겁게 만들고 제일 매력적인 응원도구이다. 그런 열광적인 서포터즈를 배제하고 연고 이전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 연고 공동화가 실패로 돌아가고(그로 인해 천안이 다시 성남으로 옮기고) 2002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수준 높은 축구 인프라와 함께 열기가 높아진 속에 문제는 비어 있던 서울 연고지를 어떻게 해든 K리그 클럽이 참가시키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에 호응한 여러 대기업들이 의사를 밝혀졌고 일부 깨어 있는 서울 축구팬들은 서울 유나이티드라는 클럽 창단을 추진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업들은 발을 빼고 그 당시 연맹이 클럽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으니까 서울 유나이티드를 묵살했다.(사실 연맹은 클럽들이 모여서 만든 기구인데 클럽 대부분이 기업이라서 클럽의 개념을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젠 기존 클럽들이 서울로 연고 이전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부산 아이콘스와 안양 치타스가 희망했는데 그중에서 안양 치타스가 연고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안양 치타스는 2004년에 서울로 연고를 옮겨 FC 서울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에 있던 서포터즈들의 반발이 극심했는데 FC 서울 첫 경기에서 안양 팬이 연고 이전 반발하는 그라운드 난입까지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2013년 안양에는 FC 안양이라는 신생 클럽이 창단했는데 그때 많이 상처받았던 서포터즈의 호응을 달래주기 위해 FC 서울의 증오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해댔다. 그리고 그 서포터즈는 안양 치타스 레드를 계승받아 A.S.U.레드라고 명명했다. 또 제주 유나이티드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원래 유공 코끼리로 모태된 팀이었고 서울에 연고한 클럽이다. 그리고 1995년 연고공동화 시책으로 어쩔 수 없이 부천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들도 마찬가지로 서포터즈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었다. 사실 지금 K리그 서포터즈와 붉은악마의 모태는 부천 FC에서 나온 것이다. 예전에는 축구 집단적으로 아니 자발적으로 모여 응원한다는 것은 상상치 못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순회 경기했고 기업 산하 클럽이나 그냥 축구는 관람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보완책으로 치어리더를 만들었지만 흐지부지했다.(물론 지금도 관중 수 늘리기 위해 다시 생겨나고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그러나 부천 FC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생겨나면서 이것이 신선하고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 당시 볼 수가 없었던 아주 자발적이고 집단적인 그리고 열정적인 응원을 한다는 것은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응원 막대를 들지 않고 머플러와 함께 깃발을 들고 집단적으로 응원 구호와 노래를 외쳐댔다. 그런 열정적인 헤르메스가 곧 K리그 전 클럽에 파급되었다. 그중에서 오필승 코리아라는 구호가 원래 부천 FC 서포터즈가 외쳤던 구호였다. 그렇지만 부천 FC 모기업인 SK가 갑작스럽게 수익상의 이유로 제주로 연고이전 했는데 그것도 팬들하고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는데 그것이 엄청난 화를 불러왔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생겼지만 붉은악마는 2006년 3월 1일 앙골라전에 붉은 옷을 입지 않고 상복 같은 검은 옷을 입고 부천 FC의 제주 연고 이전에 반발하여 대한민국을 대신 연고 이전 반대를 외쳐댔다.(나중에는 사과했지만 솔직히 이건 사과해야할 가치도 없다. 당연히 해야 할 서포터즈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런 충격을 먹은 부천 FC 서포터즈 헤르메스들은 어떻게 해든 자신의 지역에 축구 클럽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래서 그들의 스스로 노력으로 자발적으로 모여 부천 FC 1995를 만들었고 2008년부터 챌린저스리그에 참가하고 이후 프로로 전환한 후 2013년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근에 박경훈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이 좋아지고 관중도 늘어나지만 오히려 SK가 기대한 것과 달리 생각보다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았고 팬들의 호응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연고 이전의 폐허는 보통 이상 장난이 아니었는데 팬들의 심리적인 타격과 함께 극도의 반발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지금도 일부 서포터 층에서는 연고 이전한 클럽을 패륜이라고 하는데 FC 서울을 북패, 제주 유나이티드를 남패라고 부른다.) 모기업 산하 클럽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법인화와 함께 연봉 공개를 하면서 기업 산하 클럽들의 재정은 각박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작년 더블을 이룩한 포항 스틸러스 경우에는 2012년 지코 이후 외국인 선수를 지금까지도 보유하지 않았다.(그러나 예전부터 유스 시스템이 탄탄했고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으로 더블을 이룩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포항에서 황진성, 박성호, 노병준, 수원은 주장 곽희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자세한 것은 4.Player와 5.Youth System에서 얘기할 것임) 그렇지만 그들의 이미 축척한 부로 인해 K리그의 질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데 대표적으로 재정 격차이다. 아래의 표와 같이 K리그의 현 재정 현황이다.
K리그 클래식 | K리그 챌린지 | ||
수원 블루윙즈 | 90억6742만3000원 | 대구 FC | 31억9185만7000원 |
전북 모터스 | 81억2903만5000원 | 강원 FC | 29억2532만2000원 |
울산 FC | 63억3083만2000원 | 대전 시티즌 | 28억2589만9000원 |
포항 스틸러스 | 60억4837만4000원 | 광주 FC | 21억5200만원 |
FC 서울 | 56억2096만원 | FC 안양 | 14억8451만2000원 |
성남 천마 | 52억7213만4000원 | 부천 FC 1995 | 11억2412만4000원 |
제주 유나이티드 | 44억6184만7000원 | 수원 FC | 10억6348만8000원 |
인천 유나이티드 | 42억4807만9000원 | 고양 FC | 10억2030만원 |
전남 드래곤즈 | 37억4990만3000원 | 충주 FC | 8억6172만8000원 |
부산 아이파크 | 33억1538만3000원 | ||
경남 FC | 30억4014만8000원 |
참고로 4.Player에서도 이 표에다 선수연봉을 이야기할 것이다. 아까 표처럼 색깔로 클럽의 운영 주체를 구분하였다. 다들 보다시피 모기업산하 클럽과 자치단체산하 클럽하고의 재정적 차이가 있다. 특히 2013년 기준으로 따져서 수원 블루윙즈의 총계와 대전 시티즌의 총계의 차이는 62억이다. 그 정도로 K리그 클럽들이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빈부격차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고양 FC와 충주 FC도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원래 그들은 N리그에서 뛰다가 갓 프로 입단한 클럽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과도기라 재정 상황이 그렇게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