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의 김남일의 존재

by 뱃놀이가자 posted Mar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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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_인천_540.jpg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것과 달리 김남일은 막 불같이 화내고 욕하는 다혈질의 선수가 아님 


물론 젊었을땐 그런 면도 좀 있었지만 적어도 인천에서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터뷰에서도 몇번 밝혔는데 자기는 훈련할때 절대 동생들한테 쓸데없는 말은 안한다 했어. 


'리더는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는 마인드의 소유자라 언제나 제일 먼저 훈련장에 나와서 제일 열심히 훈련했지




경기장에서도 많은 말을 하지 않았어 


대호야 저기로!. 상윤아 막아!. 퍼져퍼져! 뛰어! 이정도?



필요한 말만 하는 타입이었지




즉 인천에서의 김남일은 올리버칸이나 에펜베르크, 에릭 칸토나, 로이 킨 같은 한 성깔하는 화끈한 스타일의 리더라기보다는


자기일 묵묵히 모범적으로 하니까 동생들이 알아서 따라와주는 느낌?? 대표팀에서의 박지성이랑 비슷하다고 봐야하나



굳이 자기가 '니들은 닥치고 내 말만 들어'할 필요없이 '저 형이 제일 열심히 하고 잘 하니까 저 형을 따라야겠다'고 


동생들이 알아서 따라준거지




그런만큼 동생들이 김남일에게 거는 심리적인 의존도가 컸던것 같아. 특히 문상윤, 구본상같은 중앙 미드필더들. 


뭔가 막히는 상황.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남일형이라면 뭐가 해낼거야' '남일이형이 해주실거야'식으로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하고 기댔던것 같음.  



남일형 없으니까 한번 막히기 시작하면 진짜 걷잡을수 없이 멘붕하더라


딱 그때 '나한테 공줘봐' 하면서 슥슥 경기를 풀어주던 슈퍼히어로가 없으니까


다들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진것 같았음. 누구한테 공을 줘야하나. 어떻게 게임을 풀어야 하나. 




뭐 예견된 일이었지. 남일형 나이도 있고 언젠가는 문상윤,구본상,이석현 같은 애들에게 중원을 맡겨야 했으니까


근데 이렇게까지 무기력하게 무너질줄은 몰랐다.




그 정도로 그의 존재감이 컸던것일까.



하여튼 언젠간 겪어야 했던 성장통이었으니 괴로워도 참아야겠지


근데 이 이 고통이 금방 끝날것같진 않다. 이래저래 괴롭구만....ㅋ








p.s 전북빠 형들이 왜 남일형 전북에선 조용하냐고 물어들 보는데 원래 그 형 스타일이 그렇다


굳이 자기가 나서야겠다는 필요성을 못느끼면 그 형은 그저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타입이야 


아마 전북은 인천보다는 훨씬 규모도 크고 최은성이나 이동국같은 고참 선수들도 많으니까 


자기가 리더쉽을 발휘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