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벽을 허물자] ①그들의 두 얼굴, 문화와 권력의 경계

by 염레기 posted Jul 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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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강경)와 비둘기파(온건)가 존재한다. 매파의 경우 열광적으로 응원하지만 구단의 견제 세력으로도 목소리를 낸다. 그들만의 철학이 있다. 서울 선수단 버스의 고립은 강경파가 주도했다. "이런 식으로 해봐. 왜 경찰을 개입시켜. 다음 경기 때 보자. 경기가 시작되면 테니스 공을 던져버릴테니." 현장에서 나온 비상식적인 얘기다. 협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서포터스의 세력이 커지면서 일반 팬들이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 응원은 그들의 전유물이다. 서포터스석과 일반 팬들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 구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2~3년전부터 치어리더 응원을 도입했다. 융화는 쉽지 않다. 각각의 섬들이 따로따로 춤을 춘다. 어수선하다.

구단도 '서포터스 세력'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집단 행동은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다. 일부 지방구단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서포터스 간부 출신을 프런트로 채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악순환은 마침표가 없다. 

서포터스가 아니면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는 2012년 K-리그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무서운 벽이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젖줄이다. 정체돼 있다. 관중은 눈에 띄게 줄었다. 모두의 책임이다. '장외의 리더' 서포터스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된다. 벽을 허물어야 한다. 서포터스는 권력이 아닌 순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축구는 전쟁이자, 축제다. 서포터들이 맨 앞에 서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순간 K-리그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076&article_id=000223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