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대한 활용이 경직되어있는 게 MB의 전술적 한계라 늘 생각했는데,
이번 그리스전에서 그걸 극렬히 보여준 것이라고 봐.
같은 멤버에 최전방만 바꿨는데 전술이 급격히 단조롭게 바뀌고,
김신욱을 활용한 MB의 전술은 항상 그래왔잖아?
다만 차이가 있다면 동아시안컵에서는 멤버가 더 안 좋아서 김신욱이 머리로 해결해주길 바란 것이고
(주어진 시간도 굉장히 짧았고)
해외파가 다 모인 멤버에서는 김신욱이 머리로 기회를 주길 바란 것이고
결국 MB 생각에 김신욱은 헤딩머신 그 이상의 가치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지.
백날 아니라고 우리가 떠들어봐야 뭐하겠냐, 감독 머리에 이미 김신욱에 대한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잡았는데 말야.
사실 울산의 철퇴축구라는 게 2011년의 이미지이고 2012년부터는 변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전혀 다른 스타일인데
MB는 딱히 김신욱을 새로이 활용해 볼 생각을 갖고 있지를 않지.
박주영을 뽑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신욱을 죽이는 전술을 쓴 게 아니라
처음부터 '김신욱은 머리만 쓰는 단조로운 선수라...박주영 같이 다재다능한 골잡이가 필요해'
라고 MB는 생각하고 있고 그 의지대로 행동한 것일 뿐.
그냥 한계가 너무나도 잘 보이는 감독이지.
뭐 자신이 원하는 선수 얻고 월드컵 나가니 그 성적은 지켜봐야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