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에는 다 이유가 있다

by 유지환 posted Mar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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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반성을 했을지 안 했을지는 나는 알 수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 선수가 그렇게 반 공개적인 감독디스와 편가르기 언동을 하지 않았다면 의혹이 나올 이유도 없었겠지.

MB도 마찬가지야. 열하나회 같은 흑역사부터 시작해서

지나칠 정도로 자기 새끼 챙기기 같아 보였던 박주영 선발이나

축협의 키워주기 프로젝트, 올대출신들의 선민사상 같은 것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의혹이 나올 리가 없다.


음모론 음모론 하는데,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어.

그리고 그 이유를 현재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핵심멤버들이 만들어냈다고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의혹을 갖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

막말로 어제 김신욱과 박주영이 나왔을 때, 왜 기본적인 전술의 틀이 그렇게까지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어.

물론 유연성의 차이나 높이의 차이가 있으니까 당연히 공중볼을 더 이용할 수 있지.

(어제 손흥민 골이 김신욱에게 나오는 거 보면서, 저 루트 하나는 이제 확고하게 확보했구나 싶었어.)


근데 김신욱은 어제 본인 스스로 빈 공간에 침투해들어가는 시도를 굉장히 많이 했단 말이지.

근데 열 번의 시도에 한 번도 패스가 안 오더라. 심지어 그 공간이 완전히 노마크로 비어있는데도.

뻥축한다 욕먹었던 최강희 감독때도 이미 슬쩍 나온 이야기 아니었나?

밑으로 깔아 주라는데도 선수들이 그냥 뻥뻥 차올리기만 한다고.

김신욱이 공간침투하다 실수한 적도 몇 번 있어서, 그러려니 이해할까 싶어도

어제는 그 솜씨 좋은 해외파 에이스들이 놓쳤다고 하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김신욱이 노마크로 잘 파고든 장면들이 있어서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쉽지가 않네.


위의 문제들과 어제 경기에서 등장한 지나치게 편향적인 공격수 활용 방식을 생각해 보면,

그래서 일부 멤버들이 국대 주전이라는 헤게모니를 놓고 장난질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어.

이건 물론 팬이니까 하는 억측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억측은 결국 누군가의 업보가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