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넷 기반 수강신청이 당연하지만.. 나 땐 최신 기술이었다는거ㅠㅠㅠㅠㅠ
난 00학번인데..
그때만 해도 공대쪽은 몰라도, 문과대 쪽은 컴퓨터 다뤄본 여자애들이 거의 없었다.
여튼, 우리 과 동기 중에 여신이 하나 있었는데.
문자 그대로 미모+청순+성실+순진무구의 결정체.
단과대 분 아니라 온 학교 안에 소문난 여신이었는데도.. 4년내내 남친이 없었음.
아무도 감히 범접하지를 못했거든ㅋ
쟤한테 사귀자고 말하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고해성사가 나올 것 만 같고..
사귀자는 말을 하는 자체가 왠지 죄를 짓는 기분? 신성모독? 이런 느낌ㅋㅋㅋㅋㅋ
어느날 이 아이가 과방 컴퓨터에서 인터넷으로 참고자료를 찾고 있었고..
난 뒤에서 친구놈들이랑 스타 하려고 얘가 자료 조사 끝내길 기다리고 있었지.
(과방 컴이 4대 였는데 이거 연결해서 IPX하면 꿀잼ㅋ)
그런데... 읭???????
얘가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죄다 노트에다가 손으로 쓰네?
그러더니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켜서 노트에다가 쓴 걸 다시 옮겨서 치고 앉았음...
그래서 난 잽싸 걔에게 컨트롤 c, v를 알려줬고... 인생은 타이밍
그 때 걘 문화충격을 느꼈는지 눈동자가 심히 떨리더라...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고 나서부터는 고마움과 선망의 눈길로 날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걔와 자발적 IT 셔틀 친구가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