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년에 큰 전시회가 서너개 있어서 매년 전시회 방문객들에게 나눠줄 조그만한 기념품(공짜)을 준비함.
파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눠주는거지만 그래도 단가는 한 4~5천원이 기본이고 최소수량이 단가에 따라 최소 몇십개
부터 몇백개 까지는 가야 하는데, 매년 하는 것이지만 참 머리가 아픈건 대체 올해는 뭘 줘야 반응이 좋을까 하는거임.
윗분들의 취향에도 맞고, 사람들도 좋아하고, 단가도 싸면서 품질이 좋은 기념품!
이상의 기념품을 찾아 매년 기념품 사이트들을 돌아다녀 보는데, 이거 해 본 횽들은 알겠지만,
진짜 싼게 비지떡임.
그렇다고 단가 좀 올려봐야 품질이 딱히 좋아지지도 않음.
이거 해 보니까 구단에서 용품같은거 함부러 못 찍어내는 이유를 알겠더라.
난 그냥 나눠주지만, 구단에서는 팔아야 하거든. 파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좋아야 하고, 그러면 뭐든 단가가 올라가게 마련인데, 야심차게 준비한 용품이 그나마 잘 팔리면 다행이지만, 반응이 싸늘해 안팔리고 안팔려 악성재고로 남으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뭐....그냥 담당직원이 강매를 시키던가 시말서를 쓰던가, 아님 최소 윗선에서 조낸 찍히고 회사생활 힘들어
지겠지.
그렇다고 우리나라 축빠들이 어디 호락호락한 상대들인가? 애들 장난감 같은거에는 눈도 안돌릴꺼고, 물건 좀 괜찮아도 비싸면 안살테고. 좀 괜찮다 싶어도 흠잡을 곳 찾아서 안사요~^^ 어떻게든 지갑은 죽어라 안열지.
뭐, 팬층도 두터운 수도권 팀은 좀 다르겠지만, 포항의 예를 들자면 2010년 어웨이 (흰색 바탕에 하늘색 줄 들어간 저지) 이 후로는어웨이 저지를 판매하지 않고 있음.
왜?
그거 10장도 못 팔았다는 소문이 있거든. (내가 그 10 안에 든다는건 자랑) 내가 봤을땐, 그 전 하늘-검정 버티컬 보다는 훨씬 이뻤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나는 홈페이지 뜨자마자 구입했구먼 ㅠㅠ
그정도로 지금 개축 팬들의 현실은 말만 많고 사지는 않는 고갱님들인데, 과연 그 고갱님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려는 간 큰 담당자는 몇명이나 될까?
뭐 내가 너무 구단 입장에서만 얘기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한번쯤 본인이 한다고 생각하면서 기념품 샵들 둘러봐바. 까다로운 고갱님들에게 팔만한 물건이 얼마나 되고, 내가 하면 다 팔아제낄 자신은 있는지. 미리 해 본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을꺼임.
쉽지는 않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