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온 세상 사람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크리스마스지만, 이 날이 그리 즐겁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바로 이성친구가 없는, 솔로들이다. 커플들은 거리로 나가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데이트를 하지만 솔로들은…. 슬픈 현실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크리스마스 날 약속이 없는, 쉽게 말해서 솔로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축구와 함께 보내는 게 어떨까? 거기 나는 이성 친구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날 바쁘다는 당신, 화면이 갑자기 뿌옇게 보이는 거 다 안다. 얼른 눈물 닦고 와라.
축구 영화로 크리스마스 보내기 - 골, 비상
크리스마스 날 커플들만 영화 보는 거 아니다. 솔로들도 영화 볼 수 있다. 혼자 본다고 쇠고랑차고 경찰 출동 안한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축구 영화는 ‘골’ 이다. 멕시코 출신의 산티아고 무네즈는 어린 시절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왔다. 그곳에서 어른이 된 무네즈의 유일한 장기는 축구였다. 그러나 그의 집은 너무 가난했기에, 유니폼보다는 작업복을 입고 있을 때가 더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인 스카우터 글렌 포이가 로스앤젤레스 지역 시합에서 무네즈를 발견한다. 이후 무네즈는 우여곡절 끝에 뉴캐슬에 입단해서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산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을 꿈꿔봤을 ‘내가 축구 선수가 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현실화 시킨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무네즈로 빙의해 허공에서 헛다리 드리블, 캐논 슛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 ‘비상’도 강력히 추천한다. “라돈 인마. 투게더, 똑같이 하라고!”라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길이 남을 명언을 남긴 이 작품은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2005년 시즌을 기록한 영화다. 추운 날씨에 괜히 밖에 나가지 말고, 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인천 선수들에게 감정이입해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영화를 보자.
축구 게임으로 크리스마스 보내기 - 위닝 일레븐, 피파 온라인 3, FM2013
크리스마스 날은 왠지 시간이 안 간다. 시간을 보낼 때는 게임이 최고다. 요즘은 축구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게임도 많다.
축구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위닝 일레븐이 있다. 플레이어가 키보드나 조이스틱을 통해 직접 선수들을 조종하며 경기를 하는 게임이다. 연애는 내 맘대로 안 되지만 게임에서 선수들을 조종하는 건 마음대로 된다. 이와 비슷한 게임으로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 온라인 3이 있다.
‘악마의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FM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특히 이번에 나온 FM2013은 FM 중독에서 겨우 벗어난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게 할 만큼 재밌다고 한다. 직접 키운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거나, 잘생기고 여자 친구가 있는 선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FM2013을 켠 뒤, 어느 순간 시계를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가 있을 것이다.
축구 책으로 크리스마스 보내기 - 축구철학의 역사, 대한민국은 K리그다.
할 일 없을 때 최고의 일은 책 읽기다. 시간도 때울 수 있고,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축구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축구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첫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축구 철학의 역사‘다. 영국의 축구전문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조나단 윌슨이 쓴 이 책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태어났을 때부터 오늘날까지의 전술 변화와 흐름을 보여준다. 이 책의 단점이 있다면 크리스마스 포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멍하니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말고, 이 책을 보면서 축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책이 두꺼워서 하루 내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가 쓴 ‘대한민국은 K리그다’도 재밌다. K리그의 역사, 재미, 경기장 등에 대해 쓴 이 책은 김현회만의 재밌는 내용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것이다. 부록으로 내년 시즌 K리그 경기장 할인권도 있다. 내년에는 여자 친구 만들어서 축구장 데이트 가기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하면서 책을 읽어보자.
출처 = 국내축구 전문 팀블로그 축구 공작소 kffac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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