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교] 내일 모레 졸업을 앞두고

by 김지크 posted Dec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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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는 선생님이 있고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선생님이 있지.
나 같은 경우엔 중, 고 6년간 선생님들과 대립해본 적이 없었고 (물론 싫어하는 선생님은 있었지만)
선생님한테 버럭버럭 대들 자신도 없어서 선생님 말이 틀렸다 싶어도 정말 조용히 넘어갔거든.
의외지? ㅋㅋㅋㅋㅋㅋ 내 성격상 대들 거 같은데 안 그래서?

요즘 선생님들 입시셔틀로 전락한 거 맞아.
고삼생활 해 보니까 왜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1반 담임이 그렇게 히스테리 부리고 그러는지 알겠더라
대입 압박은 나만 받는 게 아니었어. 선생님도 함께 받는 거였으니까.
우리 담임도 말만 안 했지 스트레스는 우리 못지않게 받았을 걸... 그래서 원서료 한 30만원 날린 게 너무 죄송스럽고 그래 요즘은 ㅠㅠ

각설하고
보니까 체벌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많은데, 중고 둘 다 공학을 나와서 맞은 적이 없어서 체벌을 딱히 실감하진 못하겠어.
그래도 어느 정도 선생님이 그 학생을 아주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함께 공감해 주시면 좋다, 내 생각은 그래.
나 고2때 담임이 그랬거든.
고2때 학업 문제로 많이 힘들어해서 담임을 찾아갔는데 담임이 내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봐버려서...
늘 우리 앞에서는 호통 치시고 일찍일찍 다니라고 하시던 분이 그런 모습을 보이시니까 더 선생님께 잘 해야겠다란 마음이 들더라.

곧 그 선생님이 정년퇴임이라서 내년에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보고 싶은 분 중 한 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