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악기] 뜬금없이 심심해서 써보는 전설의 베이스. Bass of Doom.

by Metalist posted Nov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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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 pastorius.png

Jaco Pastorius (1951 - 1987)

세상에서 베이스는 지가 제일 잘친다며 지 잘난 맛에 살다가, 어느 날 술집에서 꼬장부리다 잘못걸려서 맞아죽은 분.

그런데 실제로 베이스는 엄청 잘 쳤던 덕에 베이시스트들 사이에서는 No.1의 전설.

이 양반이 쓰던 악기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위의 사진에서 들고있는 놈.

이른바 62년산 Fender Jazz Bass 모델인 Bass of Doom.

실제 자코가 쓰던 베이스들 중 메인급은 두 개라고 하는데 그 중 한 놈.

 

그런데 어느날 이 또라이 아저씨가 공연하다가 저걸 절딴내주심...

broken doom.jpg

요상태로 절딴내놓고는 고쳐달라고 맡겼다는데...

이걸 진짜로 고쳐낸 기술자양반...;;;

bod2.jpg

고치고 좋다고 사진까지 찍음...

 

그런데 저 베이스가 자코가 죽은 뒤 행방이 묘연해짐.

 

2006년인가 2007년인가 하여튼 어느 날 자코의 유족이 드디어 저 베이스의 행방을 발견.

뉴욕의 어느 한 악기상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이 400달러 받고 팔았다는 정보 입수.

자코 유족은 당연히 되찾으려 했으나 악기상 주인이 거부.

하필 이 시점이 자코 패스토리우스의 다큐멘터리 제작중이던 시기였고, 제작과정에서 자코 유가족에게 천군만마 같은 지원군이 떡하고 나타남.

Trujlegal.jpg

이 사진에서 베이스 들고 있는 고릴라. 바로 현 Metallica의 베이스 Robert Trujillo. 이 고릴라가 베이스 회수 소송에 돈을 팍팍 쏟아부어 주신 덕에 악기상으로부터 베이스 빼내오는데 성공.단, 소송의 주체가 저 고릴라였던지라 현재 Bass of Doom의 소유주는 메탈리카의 고릴라.

 

소송내용이 정확하게 어떻게되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소유주는 자코유족이 아닌 메탈리카의 고릴라임. 그리고 저 고릴라도 승소하고 땡이 아니라 나름 구입액을 치른 형식으로 양도받아온지라....;;; 양키들 법 어려워...몰라...;;;

Pastorius-BOD2.jpg

생긴 것도 고릴라. 하는 짓도 고릴라. 누가 봐도 고릴라.

암튼 현재 고릴라가 이렇게 간간이 공연 때도 보여주며 잘 쓰고 있음. 꼭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 연주할 때 쓰더라. 지난번 시티브레이크 때 내심 저거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거 쓰더라...얼마전에 개봉한 Through The Never에서도 다른거 쓰더라...나름 귀하게 쓰고있는 것 같다.

 

이 고릴라가 그래도 착한게 만약 자코 유족이 저 베이스를 본인으로부터 사고 싶을 경우, 지가 산 딱 그 금액만 제시하면 짤없이 바로 그 값에 팔아주기로 계약함. (이른바 바이아웃?!)

 

과거 저걸 만져본 거장들 말로는...넥 상태는 최악인데 자코는 어떻게 저걸로 그런 소리를 냈었냐며 감탄...아무튼 하나같이 감탄...

 

이게 나름 스토리가 좀 있는데 초 요약본으로 정리.

 

...암튼...마지막으로 고릴라가 이거 쓰던 공연 영상.

http://youtu.be/aB7Mxtw2sy0

 

글도 몇번 안쓰는데 최근 쓴 두 번의 글이 모두 베스트로 가버려서 부담스러웠던지라...

나도 뻘글이나 좀 싸질러볼까 하고 쓰다보니 축구얘기하는 곳에서 개잡소리를 지껄여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