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때 생각나서 조금 글 남겨보려고.. ㅎㅎ
내가 수능시험을 본 건 2002년 11월..
2000년도에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공부를 살짝 멀리했다가, 2001년도
말에 모의고사를 학교 자체적으로 돌렸는데, 아무리 고3때 배우는 과
정이 섞였다 해도 400점 만점에 240점 나온 거 보고 충격 먹어서 그
때부터 공부를 다시 바짝 잡은 것 같아..
내가 진짜 답 없는 개축종자라서 2002년 월드컵의 절반이 이 나라에
서 열리고 절반은 시차 없는 일본에서 열리는 점에 대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더랬지... ㅋㅋㅋㅋㅋ 시발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
고,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월드컵 경기
가 열리는데 직관을 못해!! 그것도 브라질 경긴데..ㅋㅋㅋㅋㅋㅋ
아무튼, 2002년도에 각 잡고 공부를 했다. 점차 오르긴 오르더라고..
그 흔한 학원도 되도록 안 가면서 문제집만 출판사별로 다 사서 다
풀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수리영역은 단과학원 다니며 속성으로 해
결보러 하고, 나름 승부처라 생각한 사회과학 영역은 여름방학 동안
에 5주 완성 특강 들으러 다니고.. 그 기간에 월드컵인지라, 8강 스페
인전 승부차기까지 보면서도 '아.. 학원 늦으면 안 되는데 ㅅㅂ...'이
러면서 봤고... 지단이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딩굴던 덴마크전 날이 내
가 민증 만들던 날이다 ㅋㅋㅋㅋ
아시안게임...... 어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수능 한달 전서부터는 수능 기출문제 및 문제지 업체에서 만
든 시험지랑 똑같이 만든 봉투를 하나하나.. 수능시험 시간과 동일한
시간대에 풀면서 매일매일을 준비했고, 쉽게 나온다는 마지막 모의고
사는 원점수 360점, 예년과 비슷하다는 모의고사는 원점수 335점대 나
오더라... 그 때는 정말 행복했던 시기였던듯...
일단 그렇기 시간 보내고 수능 당일이 다가오고... 수능 이틀전.. 몸
이 뭔가 이상하더라... 아침부터 헛구역질 나오고... 그러더니 학교에
서 결국 토사곽란;;;;;;;;;;;; 결국 조퇴하고 집에 갔다가 병원 가 봤더
니... 바이러스성 장염;;;;;;;; 그 날과 다음 날 예비소집일은 스프만 먹
었다...;;;;;;;;; 약도 챙겨 먹고... 그렇다고 예비소집일 그냥 보내진 않
았어.. 힘들긴 하지만, 시험장 가서 분위기도 챙기고... 나름 잘 보냈
지 ㅇㅇ
아무튼, 그렇게 하고서 수능 당일 아침에야 겨우 쌀밥을 먹고 시험장
에 나섰다. 약을 먹어야 해서 수리영역 시험시간 도중에 약 먹어도 되
냐고 물어봐서 약도 먹고...... 허허...
아무튼... 그렇게 시험 보고 집에 왔는데.. 아이 씨바... 가채점해 보니
까 원점수 325점이야... ㅅㅂ....... 당시 라디오 듣고 댕겼는데, 라디오
에서 '2002년 수능보다 평균점수가 10점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거 보고 라디오 듣던 마이마이 집어 던져서 뽀개고....;;;
관성이라는 거 무시 못 하더라.. 새벽 6시에 잠이 깨서 어쩔 수 없이
학교로 갔어.. 등교하는 이 아무도 없더라.. 나 혼자 교실에서 30분 정
도 있으니까 같은 반 애들이 왔어... 걔도 망했대.... 그래서 점수 깠다?
맞았어...... 그 다음 애도 망했대.. 근데 내가 맞았어.... 아 시바 평균
점수 10점 올랐다면서 왜 이래 했는데.. 알고보니 평균 점수가 2-30점
떨어진거야.. 난 10점 정도밖에 안 떨어졌고.....;;;;;
수능 대박인거지 ㅋㅋㅋ 근데... 정작 지원을 잘 못해서(지금은 잘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음... 딱 좋음 ㅇㅇ) 지금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끝내고 박사과정에 있는 거긴 하지만... ㅋㅋ
아무튼간에... 지금 힘들더라도, 그리고 점수가 어떻든, 지원을 어떻게
하든, 이게 시작이라는 거야. 사람은 언제건 자기 자신의 100%를 다
발휘해야 원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봐. 내일은 바로 그 첫 날
인거야. 힘내..!!
지금까지 내가 장난 친 건 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