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뜬금]근데 전범기 혹은 혐오상징(?)의 범위를 어디까지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걸까?

by 상일동짬고양이 posted Nov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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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르 건을 보면서(사실 그 프로이센기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못 봤지만, 주변정황을 본거..)

파시즘 상징자체나 혹은 유사한 상징물을 쓰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나는것은 당연한 거긴 한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표현물의 범위가 상당히 유연해지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청미르가 잘했다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란걸 우선 밝힐께; 그냥 스치듯이 든 생각이라고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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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팀에서 챌린저스리그 원년 우승했을때 기념으로 만들었던 이미지로 알고 있어(이미지가 큰건 미안해;;) 우리팀 팬들 중 몇몇은 폰 배경화면으로 이걸 쓰고 있기도 하고. 보면 알겠지만 소위 말하는 욱일기랑 비슷한 패턴으로 되어 있어. 가운데에 상징물이 있고 그 주변에 햇살이 퍼지든 강조되는 문양들 말야. 난 이 이미지로 우리팀 카톡배경을 만든적도 있었고, 개발공에도 한번 올리기도 했었을거야. 솔직히 욱일기 논란이 커지면서 비슷한 모양인 이것도 보이기가 많이 꺼려지더라고. 솔직히 이 이미지 그냥 욱일기 논란을 벗어나서 디자인으로만 보면 멋져서 만든것일게 분명하거든...  물론 우리팀 이미지중에서 이것 만큼 멋진것도 분명 만들 수 있고, 몇가지 이미지들이 더 있지만, 이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어. 물론 이걸 다른 대외적으로 쓴적은 없지만.

아마도 이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응원기나 그런식으로 썼다면 우리도 청미르 건 같은 이야기가 들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 참고로지금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쓰고 싶다-라고 쓴글으 아니야; 어디까지나 예시로 가져다 쓰려고 게시한거;

위에서 계속 얘기했듯이 오해살까봐 쓰기 겁나는 이미지일 뿐...)


근데 따지고 보면 저런 문양들. 의외로 주변에서 많이들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많이 쓰고 있었던 이미지기도 하거든. 솔직히 욱일기 = 전범기 = 보이면 안되는것 이라는 등식이 완전히 대중사이에, 그것도 이렇게 뜨겁게 자리잡힌적은 없었다고 기억하거든(그만큼 의식이 높아졌다고 봐야되나) 근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면서 오해사기 싫어서라도 저런 문양은 아예 피하게 되더라고. 


이건 무식의 범주에 들어가긴 하겠지만, 작년이었나 수원경기장에 걸렸던 마케도니아 국기를 보고서 어느 아프리카TV 채팅방서 누군가 "저 욱일기는 뭐하러 달아놨어?"하는 글도 봤고...(그땐 내가 저건 수원에서 뛰는 외국인의 고향인 마케도니아라는 나라의 깃발이라고 알려주긴 했다..) 뭔가 많이 씁쓸하더라. 저사람이 잘 모르는구나로 끝날수도 있긴한데, 그 때 든 생각이.. 아 비슷하게만 보이면 저거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까일 수 있는 디자인이 되었구나... 라고.


저런건 안되! 라고 하는거는 좋은데, 그리고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자 조심하는것도 좋긴한데, 이게 점점 비슷한 모양이나 이미지 같은 것들까지 하지마! 안돼! 가 되어버리면, 비슷하다고 여겨진 무언가가 나왔을 때,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거 같아. 물론 조심하긴 해야되는것이 맞긴하는데.. 단지 욱일기랑 비슷한거 말고도 다른 문제될 수 있는 혐오상징들도 생각외로 많을지도 모르는데, 이거 빼고 저거 빼고 하다보면 디자인하기도 상징물 쓰기도 버겁지 않을까 싶기도 해. 인간의 상상력이라는것도 생각외로 협소한 부분도 있고 그리고 만들다보면 비슷한게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음악에서의 표절 논란들 일어날떄도 보면, 너무 에너지를 과하게 쏟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 물론 저작권은 지켜져야 할 대상이지만, 비슷하다 싶으면 표절아냐? 하는 그 과민한 에너지가 좀 싫어...) 흠... 


일단 결론을 다시금 말하자면 나는 만드는 쪽이 무조건 조심하는게 처신에 제일 좋다고는 생각은 하지만... 개발공러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이런 상징물의 패턴을 용인할 수 있는 범위. 제한해야하는 범위가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어느팀에게나 그리고 어느 단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같이 생각해보고 싶었어. (어떻게 보면 이미 정답은 있는지도 모르는데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래도 갑자기 떠오른 주제라서 증언부언하긴 했는데 읽어줘서 고맙고 남은 주말 즐겁게 불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