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가 열리는 90분 동안 경기장 안의 22명의 선수와 심판 그리고 양팀의 코칭스태프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 축구라는 스포츠를 생각할 때 떠올릴만한 인물들은 이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경기를 함으로서 축구라는 완전체를 만드는 이들의 곁에서 두 배의 시간동안 그 과정을 만들어가고, 끝을 맺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서울유나이티드의 자원봉사단이다.
경기기록부터 현수막 설치 및 경기장 시설관리, 경기진행요원, 그리고 경기 촬영까지 담당하는, 경기장에 오지 못하면 절대 알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병탁 씨에게 다양한 키워드와 함께 들어보았다.
서울유나이티드의 Unsong Hero, 묵묵히 꿈을 향해 전진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서울유나이티드
<관중통제>
: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리고 동물도?
관중통제의 어려움은 여타의 리그와 비교했을 때 챌린저스리그만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프로리그는 보통 축구전용경기장 혹은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다보니 그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관중석과 경기장이 가깝고 관중석과 경기장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마들스타디움의 경우나 다른 챌린저스리그 팀들의 경기장인 경우 난감한 일들이 많다.
경기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난입하는 관중이나 동네에 산책 나오신 주민 여러분들이 경기에 대해 잘 모르고 관계자석을 활보하는 문제들이 있다. 챌린저스리그의 인지도 문제도 있고 홍보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동네에 놀러 나온 아이들이 갑자기 관계자석 부근으로 뛰어드는 일도 있었고, 언젠가는 애완견이 경기장에 들어올 뻔한 적도 있었다. 경기가 열리기 전과 경기시간 내내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웃음)
<경기준비>
: 돌풍에 날아간 현수막, 가로수에 걸리다.
경기준비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일중의 하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하면 광고 현수막을 걸기 위해 펼쳐두는 작업을 하던 도중이었다. 그날이 돌풍이 매우 심해서 경기장에 펼쳐놓은 현수막, 그것도 가장 중요한 챌린저스리그 현수막이 돌풍을 타고 높이 올라가 가로수 위에 걸려버린 일이었다. 돌풍 속에 한참을 날아올라간 현수막이 떨어지지도 않고 계속 있다가 가로수 위에 걸리게 되었다. 그 현수막을 내려놓기 위해 별 노력을 다하다가 같이 봉사하고 있는 후연 씨가 긴 막대기를 구해온 덕분에 간신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 있었던 전광판 고장 같은 문제도 언제나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중의 하나다.
(2013년 8월 31일 열린 파주와의 리그 경기에서 전광판 고장으로 시간이 표시되지 못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작년에 유소년 축구교실과 축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상장 및 각종 자료들 만들면서 막차시간까지 사무실에서 노력한 기억, 그리고 영원한 서울의 홈구장인 잠실주경기장에서 작년 리그 개막 경기를 진행했던 일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자원봉사자>
: 스쳐간 사람들, 그리고 아쉬움
나를 비롯해 여기 있는 스태프들이 모두 자원봉사자이고 일하던 2년 동안 무수한 자원봉사자들을 봐왔다. 그리고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봉사시간을 위해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일일이 알려주기가 힘들기도 하고 사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부분도 많다.
매번 봉사자가 바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기억 중의 하나는 어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왔던 일이었다. 한 5명 정도가 있었는데 인력배치를 마치고 일을 하던 도중에 그 멤버들이 도망 가버린 일이었다. 처음에는 하는 일이 별거 없고 시키는 단순 작업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씩 쌓이다보면 내가 할 것들이 보이게 되고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진정 축구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다양하게 일을 배워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두세 번 해보고 관두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2년이 지나도 경기장이 매일 새롭다는 전병탁 씨와 자원봉사자들, 사정상 경기장에 올 수 없는 팬들에게 다음 팟 플레이어로 중계되는 SUTV의 시청을 부탁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식과 주인의식이 느껴졌다.
흔히 박지성과 같은 경기장의 숨은 영웅의 역할을 해내는 선수에게 ‘Unsung Hero’라는 별칭을 붙여주곤 한다. 기자가 뽑은 서울유나이티드의 ‘Unsung Hero’는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서울유나이티드 경기의 모든 것을 책임지며, 경기 종료 후 모두가 떠난 이후에도 양팀선수 라커룸 정리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서는 서울유나이티드 자원봉사자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 = 서울유나이티드 명예기자 최권순 (manutd88@naver.com)
사진 = KFA리그신문 이세라 님
전문 출처 : (http://www.seoulutd.com/195233)
국내 축구 전문 팀 블로그, 축구공작소에서 서울 유나이티드 명예기자 분들이 쓴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해드립니다. 서유 이야기의 모든 저작권은 서울 유나이티드 측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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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