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건 터졌을 때 예전에 잠깐하던 [개축미디어] 연장선으로
김현회 취재가 옳다고 주장하던 ㅍㅍㅅㅅ를 좀 대차게 까는 글을 써보려고 했지.
워낙 민감했던 사안이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까는게 맞다고 보았지.
버리긴 아깝고 해서, 요지만 간단하게 정리하겠음.
문제의 글은 http://ppss.kr/archives/9817
김현회 기사를 공익적 목적의 '러킹'이라는 것으로 간주하여 접근함.
읽으면서 나는 이 글을 쓴 필자가 잘못된 전제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겼음.
1. 기성용이 공인인가
2. 김현회의 보도가 어떤 공익적 목적을 띄고 있는가?
그럼 각각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했지.
일단 공인(public-figure)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급한 김에 위키를 찾아봤다.
음. 그래. 이 글쓴이도 이 같은 통념에서 글을 썼으니까 그런 글을 썼겠지. 좀 더 전문성을 띈 주장을 찾아보자고 생각해서 다른 글을 찾았어.
장윤정 기사를 놓고 한 지방지에 기고된 글임.
여기서 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공인의 개념이 'public-figure'와 'celebrity'로 나뉜다고 지적함.
(정치인과 고위급 관료 등, 공식적 선출직과 사회 대표성을 가지는 인물을 'public-figure',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을 'celebrity'로 구분)
난 기성용을 'celebrity'로 보고 있음. @케니 가 ㅍㅍㅅㅅ의 해당 글에서 기성용을 '공인'이라고 보면서 주장한 내용은
"기성용 정도의 축구 선수 – 국가대표이며, 한혜진과의 연애 사실이 연예 뉴스 탑으로 다루어지는 정도라면 Public Figure가 맞죠."
사실 이 댓글이 날 이 글을 더 까고 싶게 만들었었어.
첫번째 연예뉴스 탑으로 다루어지면 Public Figure가 아니라 Celebrity인거지.
두번째 국가대표, 뭐 어쩌라고? 그냥 유명인이잖아?
우리가 기성용이 최강희 감독을 싫어하고, 사석(혹은 비밀 계정)에서 디스한 사실을 왈가왈부하는 건 일종의 가쉽이지.
그 자체가 정치/사회적 문제를 담보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물론 나는 축구 같은 스포츠가 어느정도 이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시각을 지지하지만,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기성용 사태에 대해 엄청 진지하게 접근하려들면,
"축구는 축구인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여겨?"라는 반응을 보일 거란 말이지.
무엇보다 기성용이 최강희를 싫어하건 말건, 우리의 삶과 아무 관계가 없거든.
단순하게 따지고 들면 기성용이 최강희를 싫어해서 민주주의가 훼손되나? 북한에 정보가 넘어가?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나?
아니잖아?
'celebrity'에 대한 취재는 'public-figure'와는 다르게 접근해야한다.
만약 소녀시대와 카라가 서로 싫어하는 사이라도 이걸 기사화할 필요는 없지.
단순한 개인의 호불호 문제일 뿐인걸.
그걸 굳이 보도할 필요가 없는 거지.
무엇보다 그 방식이 '러킹'과 같은 방식이라면 말이야.
사실 김현회의 비밀계정 폭로는 그만한 공익적 가치가 없는 내용이야.
공익적 목적이 결여된 단순 가십기사를 마치 저널리즘의 표상인 것처럼 옹호하는게 옳은 일인가?
김현회가 비밀계정을 폭로한 건 일종의 '도감청'로 봐야해.
심지어 공익적 목적도 결여되어있는 거잖아.
공익적 목적을 띈 폭로행위에서도 민형사적 책임이 따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는데,
(소위 '삼성장학생'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폭로하고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이 예가 될 수도 있겠다.)
여론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기성용의 위치가
김현회가 어물쩡 넘어가게끔 만들어줬어.
나머지 할 말에 대해선 동아일보에 게재된 칼럼(http://news.donga.com/3/all/20130711/56395636/1)으로 대체하겠음.
장윤정에 대한 글이었는데, 사실 기성용에다가 끼워맞춰도 무방할 거 같네.
공직자나 정치인의 사생활은 국민의 삶과 행복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정보의 필요성과 권리에 대한 합법적 주장은 당연하다. 그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었다면 국민은 그가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 알아야 한다. 그들의 지나친 음주는 당장 다음 날 국민 세금을 받은 공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부통령과 뉴욕 주지사를 지낸 넬슨 록펠러가 복상사한 사실을 보도했다. 프랑스 언론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숨겨 놓은 애인과 딸이 있으며, 그들을 나라 돈으로 해외 순방에 데려간 것을 보도했다. 한국 언론도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딸과 관련해 보도한 적이 있다. 모두 사생활 보호와 관련한 논란이 있었으나 그들이 정치적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성을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부적절한 사생활은 보도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사에 대한 호기심에 법과 도덕의 정당성과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 장윤정과 그 가족들의 돈에 얽힌 싸움의 전말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미국 언론은 부통령과 뉴욕 주지사를 지낸 넬슨 록펠러가 복상사한 사실을 보도했다. 프랑스 언론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숨겨 놓은 애인과 딸이 있으며, 그들을 나라 돈으로 해외 순방에 데려간 것을 보도했다. 한국 언론도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딸과 관련해 보도한 적이 있다. 모두 사생활 보호와 관련한 논란이 있었으나 그들이 정치적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성을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부적절한 사생활은 보도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사에 대한 호기심에 법과 도덕의 정당성과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 장윤정과 그 가족들의 돈에 얽힌 싸움의 전말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