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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김동찬, '슈퍼서브'는 잊어라

by 여촌야도 posted Oct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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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90&aid=0000000477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후 새 팀을 찾지 못할 때는 불안하지 않았나요?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올 1, 2월이었어요. 본의 아니게 두 달 정도를 백수로 지낸 거죠. 2011년에 전북으로 이적하고 나서는 우승도 많이 했고, 특별히 힘든 것 없이 운동했던 것 같아요. FA되면서 많은 팀은 아니더라도 저를 원하는 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 같지 않더라고요. 10년 동안 축구를 했는데, 내가 이렇게 인정을 못 받는구나 생각도 들고요.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요. 다른 선수들은 다들 동계 훈련하면서 땀 흘리고 있는 때였으니까요. 저도 나름대로 개인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때 저랑 비슷한 상황의 형들이랑 같이 등산도 하고 그랬는데, 하나둘씩 팀 찾아 떠나더니 어느새 저 혼자 산을 타고 있더라고요(웃음). 마침 최문식 감독님께서 전화를 해주신 덕에 기회를 잡게 된 거죠. 여기서 한 번 잘 해보자. 올해 안 되면 정말 더 내려갈 데도 없다. 그런 각오로 왔어요.

-이적 후 환경이 바뀌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대전도 시설 면에서 전북 못지않게 좋아요. 나무랄 데가 없어요. 숙소도 좋고, 바로 앞에 훈련장도 있고, 홈구장 잔디도 정말 좋고요.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어요. 적응이 안됐던 건 후배들이 갑자기 많아진 것(웃음)? 전북에서는 제 위로 형들이 많았거든요. 여기 와보니까 제가 고참 축에 끼더라고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았는데, 그때 자책을 많이 했어요. 후배일 때랑 느끼는 감정이 또 다르더라고요.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선배로서 동생들을 잘 다독이고, 경기장에서도 더 많이 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북에서는 누가 해주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나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거예요. 1년 계약이라 가족과 함께 있기에는 부담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네 살, 두 살인데, 한창 예쁘게 클 때라 늘 눈에 밟혀요. 그래도 아내가 경기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응원을 와줘서 많이 힘이 돼요. 쉬는 시간마다 영상 통화도 하고요.

-풀타임 경기를 많이 뛰고 있어요. 동계 훈련 참가를 안 했는데 아직 체력 부담은 없나요?
90분 경기를 이렇게 많이 뛴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60분 뛰면 힘들더라고요. 계속 경기에 나가니까 게임 체력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힘들긴 한데 그만큼 경기를 할수록 체력이 길러지는 느낌이에요. 골도 계속 넣다보니까 심리적으로 도움이 돼서 그런지 회복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대전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태인데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확실히 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발전하는 것이 보여요.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희망적이라고 봐요. 승격을 목표로 하고 대전에 왔기 때문에, 제 개인기록과 상관없이 팀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야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대전은 꼭 클래식에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가능성 있는 팀이에요.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개인적인 목표는요?
개인기록이야 팀에서 워낙 잘 맞춰주고 선수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거니까요. 지금은 오로지 팀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계약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 딴 생각 안하고 대전 선수로서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원래 미래를 많이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단은 현재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시즌이 끝나면 찬찬히 생각해 보려고요.팀 성적이 좋아야 제가 득점상을 타더라도 떳떳하게, 기분 좋게 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