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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다이어트’에 스포츠계 ‘어질어질’

by 여촌야도 posted Jan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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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673094.html


축구단은 비상이 걸렸다. 주력 지원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3년 새 광고비 명목의 지원 규모를 줄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2011년 317억원을 축구단 지원금으로 지출했던 삼성전자는 2012년 288억원, 2013년 277억원으로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수원 축구단은 과거 축구계의 큰손이었지만 지금은 고액 연봉 선수들의 방출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은 1월1일부로 자유계약선수가 된 김두현, 염기훈과 계약하지 않았다. 일단 팀 동계훈련장에 합류시켜 운동을 하고 있지만 타 구단과 협상해 계약하면 곧바로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만약 두 선수가 갈 곳이 없어 잔류한다면 큰 폭의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 역시 고액 연봉자인 골키퍼 정성룡은 아직 1년간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해외 구단이라도 좋으니 알아보라. 지금이라도 갈 수 있으면 가라”고 통보했다. 이들 세 명만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연간 인건비 부담은 2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삼성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이적 시장은 꽁꽁 얼었다. 전북이나 포항 등 다른 구단도 지갑을 닫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고액 연봉이 프로축구단 운영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선수를 팔아 운영비를 대야 하는 시·도 구단한테는 시장이 얼어붙어 고통스럽지만 전체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단의 운영을 슬림화하고 몸값 거품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방향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수원 축구단이 일방적으로 지출을 축소한 것은 아니다. 수원 축구단의 리호승 사무국장은 “전체 운영경비를 줄이는 것과 축구단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다르다. 인건비는 줄이지만 유소년 육성과 광고영업,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총비용은 줄이지만 구단 자체의 매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원은 2013년 유소년 육성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해 매년 20억원 이상 투자를 해오고 있다. 비싸게 선수를 사오기보다는 유망주 투자로 선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작되는 K리그에서는 큰 이벤트 경기가 아닌 한 4만3천 관중석의 2층을 막아 1만8천명 정도의 관중으로 경기의 열기를 높일 계획이다. 리호승 사무국장은 “공짜표나 저가표를 없애 좌석의 가치를 높이는 등 관중이 돈을 쓰도록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