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다시 만들어 본 선제 득/실의 가치야.
먼저 선제 득점에 따른 각 클럽별 승/무/패를 볼게.
참고: http://www.kfootball.org/3056883 (지난 시즌 기록. 10월 초.)
현재 리그에서 선제 득점을 가장 많이 기록한 클럽은 11경기인 수원이야. 그 뒤를 전북과 울산이 쫓고 있지. 반대로 선제 득점이 가장 저조한 클럽은 성남으로 겨우 4경기 밖에 기록하지 못했어. 상위권인 수원, 전북/울산이 기록한 소화 경기 대비 선제 득점 수치는 지난 시즌 10월 초에 분석한 선제 득점 데이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 당시 1위를 기록한 전북은 선제 득점 경기가 소화한 경기의 무려 77%였고, 수원은 63%였으니까. 0:0 경기 비율이 약 12%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18.3%로 상승한 것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아.
지난 시즌 선제 득점만 올리면 최소한 지지 않던 GSK는 올해에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GS는 그 때와 같이 여전히 무패고, SK는 겨우 1패. 인천도 마찬가지로 선제 득점만 하면 지지 않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대신 인천은 상대적으로 선제 득점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났어. 그 땐 10월에서야 겨우 9경기인데 지금은 벌써 7경기니까.) 가장 무서운 팀은 성남인데, 상대 팀은 일단 성남한테 먹힌 순간 졌다고 볼 수 있어.... 라고 쓰고 싶었지만, 저 4경기 중 2경기의 상대가 대전임을 감안하면 흠... 아직은 엄청나게 유의미하지는 않을 거 같아.
대전을 제외하고 선제 득점 이후의 승률이 가장 낮은 클럽은 울산인데, 울산의 득/실점 패턴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울산은 리그 전체에서 전반 득점이 가장 많은(13득점) 클럽이면서, 후반 실점이 3번째로 많은(16점) 클럽이야. 윤정환 감독이 일본에서 즐겨 사용했던, 골 넣고 잠그고 버티기가 한국에서는 잘 안 통하는게 여실히 드러나. 그럼에도 울산이 강등권이라고 할 수 있는 11/12위와 어느 정도 차이를 둘 수 있는 것은 선제 득점 경기가 부산과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선제 득점이라는 악재를 딛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클럽은 어딜까?
1위는 거저 먹는 것이 아니지(...) 남들 비패율과 비슷한 승률을 찍는 뒷북(...)
한 골 넣고 전북 상대로 잠그기로 나설 경우 공격수만 계속 퍼부어서 기어코 역전시키는 전북의 작전이 아직은 유효한 게 나타나. 그게 언제까지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지만. 전북 다음에 비패율이 높은 클럽들은 성남과 인천인데, 개인적으로 비슷한 색깔의 클럽들이 묶였다는 느낌이야. (조직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누르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
반대로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클럽들은 순서대로 대전, 부산, 울산이야. 대전과 부산은 공격을 풀어나갈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수치가 이해되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클럽은 울산. 분명 좋은 공격자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잘 안 풀리는게 눈에 확 들어와.